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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소아비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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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비만이슈

-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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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아비만이 사회적 이슈입니다. Ogden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 아동집단에서 

1960년대와 2000년 사이에 과체중이 3.4배, 고도비만에 속하는 과체중이 7.8배 늘어났습니다. 

미국 추정치에 따르면 6~11세 아동의 11~22%, 그러니까 5명 중 1명이 현재 과체중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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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꼭 미국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거든요.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소아과학회가 1997년과 2005년에 전국적 규모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 연령별 체질량지수(BMI)가 85백분위수 이상을 차지한 소아 청소년 비율이 

1997년에 비해 1.5배나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벌써 10년 전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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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군요. 아이들도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요? 여기에도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 같은데요. 

곽 원장님께서 소아비만에 대한 경험이 가장 많으니 해줄 말씀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부터 접근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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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특수성을 생각할 때 우선은 ‘단맛’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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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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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도 그렇습니다만 보통의 아이들이 단맛이라면 환장을 하죠. 

쉬는 날이면 딸내미 데리고 슈퍼 가서 사탕이랑 초콜릿 사주는 게 일입니다. 

엄마는 안 사주니까 딸내미가 저한테 사달라고 조릅니다. 

저는 또 딸의 애교를 못 이기고 사주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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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일수록 과체중이 되기 쉽습니다.
당(sugar)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작용하는 기전을 살펴보면 당연합니다.

 

단맛은 일단 식욕을 높입니다. 단맛 자체가 식사 초기 당분 섭취 시 인슐린 반응이 촉발시키는데,
이건 심지어 칼로리가 없는 인공 감미료를 섭취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분비된 인슐린은 더 많은 당분의 섭취와 저장을 야기하죠.

 

‘단맛’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연료가 많이 들어올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혈관 내의 당분을
조직으로 저장하는 쪽으로 대사가 활성화됩니다. 또 그로 인해 혈당이 낮아져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하죠. 이는 단 음식이 가지고 있는 칼로리 이상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음료, 초콜릿, 사탕 같은 것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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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점은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왜 소아비만의 특수성을 이야기하시면서 ‘단맛’을 특별히 강조하시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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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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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純粹)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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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편 예전에 보신 분 없나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과자, 치킨, 피자 따위의 음식은 모두 단(sweet) 것들입니다.

어른들 생각에 치킨, 피자가 뭐가 달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음식들의 경우 양념맛에 단맛이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실제 당 함유량은 사탕이나 과자 이상이라는 거죠.

 

반면 아이들은 김치, 야채, 나물 따위의 풀로 된 음식들은 울고 악을 쓰며 거부합니다.
보통 사람이나 동물들은 쓴 맛을 거부하는데요. 독성 식물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치명적 독소들은 대개 알칼로이드이며,
이 알칼로이드가 몹시 쓰기 때문입니다. 독성을 가질 수도 있는 맛은 어지간해서는 먹지 말아야할 것이기에,
동물들은 쓴맛을 거부하고 싶은 맛으로 느끼도록 진화해온 것이죠.

아직 자제력을 가지지 못한 순수한 생명체인 아이들이 단맛을 갈구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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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純粹)’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진화론적으로 설명해주시니 더 재미있네요. 이나스(Rodolfo R. Llinás)가 말한 ‘생각은 내면화된 움직임’이란 표현이 생각납니다.
단세포에서부터 인류로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단맛을 원하는 마음, 즉 내면적인 움직임이 생겨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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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도 바로 아이의 부족한 절제력입니다.
아이 혼자서 절대 당 섭취를 조절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참여는 소아비만의 성공적인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죠.
아, ‘육아는 엄마의 몫이다’라는 성차별적인 뜻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면 좋겠네요.

 

물론 이상적인 것은 아동 스스로 식이와 운동을 관리하도록 부모가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혼내거나 원치 않는 행동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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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원장님의 숨은 뜻을 이제 알 거 같네요.
사실 최근에 한 소아비만 아이의 체중감량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패라는 표현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요. 요새 맞벌이 부부가 많잖아요.
그 아이의 엄마 역시 일을 하고 있었고, 아이를 직접 챙겨주기는 힘들었죠.
그래서 아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치료 받게끔 했습니다만, 한약도 제때 못 챙겨먹고 내원일도 잘 지키지 못하더라고요.
 

소아비만 치료가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소아비만 치료를 위한 부모의 행동 지침>이란 게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실제 진료할 때 교육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아비만 관리에 있어서 부모들이 해야 할 일

● 아동의 행위에 칭찬할 이유를 찾는다. 

● 아동의 행동 변화에 따라 보상을 준다.

● 보상으로 절대로 음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 일일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을 정한다.

● 어떤 음식을 언제 줄 것인가를 정한다.

   : 아동이 먹는 것을 결정하도록 한다.

● 단지 건강한 선택만을 제공한다.

● 유혹을 없앤다.

● 역할 모델의 주인공이 된다.

● 일관적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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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지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보상(compensation)으로 음식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이 와 닿네요.
단 음식을 먹으면 뇌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거든요.
우리들도 어렸을 때 그랬지만 특히 아이들은 단맛에 잘 중독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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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 주립대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단 음식을 먹는 순간 세포골격연합단백질(ARC)이라는 시냅

스 연결 물질이 생성되면서 단기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뇌 속 해마가 단 것을 먹는 순간을 즐거운 기억으로 저장한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단기 기억이기 때문에 먹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일시적인 즐거운 기분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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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장님~! 해마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비전공자는 바다에 사는 해마(seahorse)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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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긴 모습이 바다 속 해마랑 아주 유사해서 똑같이 해마라고 부릅니다.
해마는 대뇌피질 밑에 존재하는 뇌 구조물로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 중추입니다.

또 감정 행동 및 일부 운동을 조절하는데, 해마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해마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 생성은 학습과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운동 자극

등으로 촉진되는 반면, 부신피질 호르몬, 스트레스와 노화로 인하여 억제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연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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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이나 행동을 통해서 특정 행동이 더욱 강화되는 것을 신경심리학에서는 헵의 법칙(Hebb’s rule)이라고 부릅니다.

1949년 캐나다의 심리학자 헵(Donald Olding Hebb)은 같은 시간에
뉴런 두 개의 활성이 크면 그들 사이의 연결 강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하였어요.
이 이론은 두 뉴런 사이의 연결 강도를 조정하는 최초의 학습규칙으로, 뉴런의 출력이 클 때 뉴런의 입력들 중에서 하나가 크다면 그

두 뉴런 사이의 연결 강도도 강해진다는 이론입니다. 두 개의 뉴런 A, B가 서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점화(firing)하여 어느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 어떤 변화를 야기한다면 상호간의 점화의 효율(weight)이 점점 커지게 된다는 것이죠.

 

가령, 우연히 종을 울리는 순간 강아지가 먹을 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강아지는 음식 때문에 침을 흘리게 되죠. 

이 때 강아지가 침을 흘린 것이 종소리 때문은 아니었겠죠. 

하지만 종이 울리면서 음식을 보게 되는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강아지의 뇌 속에서는 종이 울리는 것과 음식을 발견하는 것,

또 침을 흘리는 것 사이의 강한 연결성을 얻게 되고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단맛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점차 이를 끊기 힘들어지기 힘들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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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헵의 법칙을 박 원장님의 입을 통해 듣게 되다니 반갑네요.
제가 학습이론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요. 이전까지는 과학자들이 성인의 뇌에 있는 약 1000억 개의 뇌세포의

수가 연령에 따라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것에 의해 기억이 생성되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스페인의 신경해부학자 카할(Santiago Ramón y Cajal)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 효과가 향상하는 것에 의하여

신경세포의 결합이 강화되어 기억이 생겨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헵의 법칙은 카할의 아이디어에 답하는 것으로, 신경세포가 새로운 결합의 형성이나 대사 변화 등에 의하여
그 신호전달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구조적으로 밝혀낸 것입니다. 이세돌 국수와 알파고 간의 대국 이후 기계학습

(machine learn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초기 기억이론, 학습이론들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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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Physiology)에서는 인간이 사실상 자동기계(automaton)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감지하고,느낀다는 것, 그리고 총명한 존재라는 것은 사실상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생명현상의 일련을 지칭하는 것이죠. 

물론 인간이라는 자동기계는 일반기계와는 감히 비교도 못할 만큼 고성능입니다.

 

저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편이에요. 흔히들 사람안 변한다고 말합니다만,

학습을 통한 행동습관 변화로 인해 충분히 변할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습관은 인간의 성격과 품성을 이루며 삶의 바탕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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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Blaise Pascal)은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완전히 파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유전만큼이나 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환경이 중요한 것이겠죠.

 

비만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습관 또한 부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부모와 자녀의 에너지 섭취량, 지방섭취량, 음식선호도, 신체활동량 등의 비만 관련 행동 특성이 유사하다고 보고하였는데요.
소아비만에 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비만이 발생하지 않을 습관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것이겠죠.

 

앞서 살펴본 <소아비만 치료를 위한 부모의 행동 지침>에서
‘역할 모델의 주인공이 된다’는 말이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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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환경 중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식사 문화겠죠.

아이들은 결국 부모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게 됩니다.
직접 요리해 먹으면서 영양성분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 혹은 청소년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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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도 돌이켜보면 대학 시절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요리를 비로소 시작했던 것 같네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구분해서 투정을 부릴 수는 있어도,

기본적인 음식 환경을 바꿀 권한이 보통 아이들에게 있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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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식습관은 부모의 BMI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부모의 BMI가 소아비만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모의 비만과 소아비만과의 연관성에 대한 통계를 보면
해외의 연구에서 3~5세 소아가 부모 모두 비만할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행할 위험은 15.3배에 달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국내연구를 보면 부모가 비만(BMI 〉25)일 경우 2~12세 소아의 비만 유병률이 

부모의 BMI가 25 미만인 경우에 비하여 4배 이상 증가하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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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만이라면 소아청소년 전 연령층의 25~35%가 성인에서 비만이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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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집안의 식사 문화 및 부모의 비만 정도로 인한 유전적 영향.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요인 이외에 좀 더 외부적인 즉,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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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청소년 건강 위해 행동 감시 체계에 따르면
2003년에 아동 중 35% 이상이 하루에 3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시청했고, 20% 정도는 같은 시간만큼 컴퓨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아동은 시청 시간이

2시간 미만인 아동보다 체지방이 많고 BMI 수치가 높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집에서 TV를 길게 볼 수 있는 환경 혹은 컴퓨터를 오래 할 수 있는 환경도 소아비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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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가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TV를 보거나 하루 종일 게임만 할 확률이 

올라가니 비만이 될 확률도 더 높아지겠네요.

게다가 최근에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아이들의 활동량이 더욱 줄어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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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거주 환경도 문제인데,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야외공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우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공원 같은 곳 가까이 거주하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 소아비만의 확률이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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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역시 하나의 환경입니다. 요즘에는 달달한 음식을 구하기가 참 쉽죠. 게다가 가격도 저렴합니다.

현재 지방과 설탕의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환경 자체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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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최근 식품 경제에서 일어난 사회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칼로리 밀도가 높고 설탕과 지방의 함유량이 높은

음식들이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식품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구체적으로 최근 아이들의 최대 탄수화물 공급원은 첫 번째가 빵이고, 두 번째 공급원은 청량음료라고 합니다. 

두 가지 모두 구하기 쉽고 저렴하기까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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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아이가 좋아하는 아이키커, 뽀로로, 초롱이, 깜찍이 등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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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총각들은 모릅니다. 애 키우면 다 알게 되죠.

 

지금의 대화에서 아이들이 단맛을 선호하는 것은 그야말로 ‘뇌구조적인 단맛 중독’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단맛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소아비만치료에 참여하여

올바른 습관을 형성해주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어쨌든 그런 관점을 접하고 나니 문득 뚱뚱한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기쁨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그만큼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단맛을 추구하는 측면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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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감정은 비만과 정적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그리고 과체중·비만 아동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자기역량지각과 주관적 행복감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아비만이 늘어나고 있다

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아이들이 불행해지고 있다는 것이

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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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역량지각(Self perception profile)이란 자신의 학문적, 사회적, 행동적, 전반적인 역량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을 의미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이미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사춘기는 자신의 신체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형성을 통해 올바른 자아상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집단은 정상체중 집단 아동에 비해 학업, 신체, 행동, 능력 등 자기

자신에 대한 지각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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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이 많이 되네요.
소아비만을 치료하다 보면 과체중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더 뚱뚱하게 생각하거나,
굉장히 하찮게 보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되거든요.

너무나 귀엽고 예쁜데도 살이 조금 쪘다는 이유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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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달리 아이의 외모는 그 자체로 순수하고 예쁘다고 생각해요.

문득, 반 고흐(van Gogh)가 헤이그(Hague)에서 쓴 편지 중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네요.

 

“그러나 무언가 웅대한 것, 무언가 무한한 하나님을 자각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그것을 찾아 멀리가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잠을 깬 어린 아기의 눈망울 가운데 또는 요람 위에 비치는 햇빛으로 하여 젖먹이가 재롱떨며 좋아하는 웃음 속에서, 

나는 대양보다 더 깊고, 더 무한하며, 더 영원한 것을 본다.
‘위로부터 비추는 빛’이 있다면 바로 거기서 발견할 수 있다.”

 

약간 민망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말을 꺼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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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맨틱 아재 박 원장님…. 예쁘지 않은 꽃은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셨는데요.
‘전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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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성장기에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아이의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욕을 항진시키는 호르몬의 일종인 그렐린은 성장호르몬분비촉진수용체(growth hormone secertagogue receptor)에 결합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합니다.
식욕과 성장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죠. 성장기에 아이들의 식사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식이를 마냥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에 해당합니다.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며 체지방을 증가시키는 음식인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은 당연히 먹지 않도록 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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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대해서도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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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면 좋긴 합니다. 하지만 소아비만 치료에 있어서 운동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 및 신체 활동의 증가는 에너지 소비량과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으나,식이 조절과 병행하지 않는다면 체중 감량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식이조절이 우선이죠.

그런데 만약 운동에 대해서 강요하는 것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오히려 폭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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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를 조절한다’, ‘생활을 관리한다’는 건 어찌 보면 아이들 입장에선 원치 않는 일들입니다. 

아이의 의지도 반영이 되어 소아비만 치료를 시작했겠지만,

구체적인 치료과정은 아이가 원했다기보다는 어른들의 지시로 이루어집니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이죠.

 

아이에게 “키 성장을 위해 하루에 줄넘기를 1000개씩 하세요”라고 말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매일 실천해야 하는 아이들 중에는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즉 아이에 따라 신체적 능력이 다르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운동은 자율에 맡기는 편입니다.

굳이 권한다면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활동을 권유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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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라도 아이들에게 놀이터 같은 곳에 가서 많이 뛰어놀라고 해주면 좋죠.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운동 자체를 지루해하고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므로 자전거타기, 

걷기, 춤추기와 같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도록 권장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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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얼마만큼 해야 한다”라는 설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좌식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과

함께 아이 스스로 왜 살을 빼고 싶은지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도록 함으로

써 살이 찌는 습관을 바꿔나가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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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진료에 있어 “OO야, 살 빼고 싶어? 왜 빼고 싶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소아비만 치료를 시작하게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케이스가 떠오르네요. 소아비만이 심각한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한의원에 내원하였고

의학적 판단에 의해 현재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머님과 그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물론 어머님은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의했으나 아이는 멀뚱멀뚱 저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아이는 자신 스스로가 왜 살을 빼야 하는지 공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아이의 소아비만을 치료하는 기간 동안 아이도 엄마도 저도 모두 힘들었습니다.

주인공이 ‘OK’ 하지 않았는데 그걸 억지로 끌고 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였죠.

물론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 아이가 1년뒤쯤 소아비만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을 갖고 내원하였다면 아무래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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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논지일 수 있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라는 것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른들도 다이어트 하려면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소아비만을 치료할 때, 아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야단을 치거나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고 속상해합니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비만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게 만듭니다.

비만치료자는 객관적인 상황을 토대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아주면서 소아비만 치료를 진행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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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살 빠지게 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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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시는 대로 새로운 지방 세포의 합성률은 생애 초기 몇 년 동안 극히 빠릅니다. 

그리고 지방 저장비율이 커질수록, 지방 세포 숫자도 증가합니다.

비만한 어린이들의 경우는 지방 세포 숫자가 정상 어린이들의 지방 세포 숫자의 3배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방세포의 크기는 나중에 줄어들지언정 이 숫자 자체는 잘 줄지 않거든요. 

그래서 유년기, 청소년기의 과영양 상태가 평생에 거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토록 소아비만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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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못 살던 시절, 아이들 살은 나중에 키로 간다고 소아비만 자체에 무관심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틀린 관점입니다. 오히려 세 살 비만이 여든까지 갑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소아비만 치료에 임하는 쪽으로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출처 -On Board 2017 SUMMER '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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