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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AZ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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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p the Vit!

비타민 D와 여드름

시작하며

안녕하십니까. 이번 《On Board》 가을 호 작업부터 신규 영입된 한의사 AZing이라고 합니다.
‘光:腠理’. 《On Board》 가을 호의 콘셉트를 처음 받아들고, 참 제목 잘 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자기·모찌1)·물광·꿀피부 등 해를 거듭할수록 빛나는 피부를 수식하는 신조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단어들을 키워드로 넣고 초록빛 사이트에서 이래저래 피부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한 카페 글들을 보니 피부에 대한 찬양 댓글들이 눈길을 끕니다. ‘완전 도자기 피부야’, ‘물광피부 대박!!’

아름다운 피부가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져 관리하는 남자를 뜻하는 ‘그루밍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여름 호에서 한 번 언급한 바 있죠? 그만큼 예쁘고 건강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죠.

하지만 이런 피부에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적이 있으니, 바로 ‘여드름(acne)’입니다.
영어로는 [앸니], 불어로는 [아크네]로 읽습니다. 여드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몸속의 열(熱)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드름의 어원 역시
‘열+들음’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는데, 예부터 선조들은 몸에 열이 들어옴으로 인해 여드름이 생긴다고 본 것이죠.
최근에는 고등어구이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 때문인지2) 모공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경우까지 늘어나 속과 겉을 모두

함께 치료해주어야만 합니다.

‘비타민 D 정보센터(http://www.vitamindinfo.co.kr)’에 따르면 현재까지 밝혀진 비타민D 관련된 질병과 효과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6) 

심지어는 당뇨병 및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현대인의 경우 실외활동이 줄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비타민 D 결핍에 시달린다고 알려져 있죠. 

비타민D는 다른 비타민과 비교할 때 비교적 최근에서야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 무궁무진한 연구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비타민 D가 무슨 자양강장제나 만병통치약처럼 취급받고 있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호는 피부특집이니만큼

피부 질환, 그중에서도 여드름에 초점을 맞추어 비타민 D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선 충남의대 피부과 연구팀에서 발표한 임상연구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D 혈중 농도와 여드름 염증 수치는 반비례하며, 비타민D 복용이 여드름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7) 

해당 논문을 보면 혈중비타민 D 농도와 여드름 병변 개수가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을 그래프와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단지 여드름 예방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 효과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동일 논문에서는 성인 여드름 환자

160명을 두 달간 비타민D만을 복용하는 군 80명과 어떤 약도 투여하지 않는 군 80명으로 나누어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2달

간 매일 1,000IU의 비타민D를 복용한 결과 여드름 병소 수가 감소했다는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습니다. 비타민D가 단순히 여드

름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방하는 효과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비타민D는 어떻게 여드름을 완화시킬까요?

(1) 각종 잡균 제거

여드름이란 피부의 지방 분비관에서 여드름 균(propionibacteriumacnes)이 지방을 먹고 살면서 세포를 파괴시키면,
파괴된 세포와 지방과 여드름 균의 시체와 백혈구 등이 혼합되어 노란 여드름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여드름으로 피부과를 방문하게 되면 ‘로아큐탄’과 같은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계열 약물을 주로 처방받게 되는데, 

이런 약물은 항생제처럼 여드름 균을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여드름 균이 먹고 사는 피지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트레티노인(tretinoin), 이소트레티노인, 아다팔렌(adapalene)은 각각 1세대, 2세대, 3세대 레티노이드(retinoid) 제품인데요, 

비타민A와 화학구조가 비슷한 레틴산(retinoic acid), 레티놀(retinol), 레틴알데히드(retin aldehyde)를 모두 포함하여 레티노이드라고 부릅니다. 

이것들은 피부 각질형성세포와 피지세포에 흡수된 후 특수한 수용체와 결합,
유전자 전사의 특정 단계를 억제하거나 활성화시켜 세포 증식, 분화, 염증, 피지 생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레티노이드 제제는 모낭의 각질세포에서 케라토히알린 과립의 생성을 감소시켜 모낭 각질화 과정을 억제하는데,8)
이것은 직접적으로 여드름 균을 굶겨 죽이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모공 입구가 좁아져 여드름 균이 증식하는 것도 막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비타민D를 중시했습니다!”

라고 적는다면 저는 미친놈입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두 가지를 엮어보겠습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비타민D의 원천은 바로 햇빛입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히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의학의 바이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도 햇볕을 쬐는 것 자체를 양생(養生)으로 적시해 놓았습니다. 

그 옛날 비타민D에 대해 알진 않았겠지만 최소한 햇볕을 받는다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