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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처방 속을 여행하는 한의사를 위한 안내서- 세 번째 여행 : 온경탕(溫經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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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움 한의원 원장

공병희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KOREAN MEDICINE

-

처방 속을 여행하는

한의사를 위한 안내서


세 번째 여행 : 온경탕(溫經湯)

 

 

경험으로부터 배울 능력을 지닌 유일한 존재인 인간은 또한 놀랍게도 그러기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 더글러스 애덤스

 

 

01

인식의 전환

 

맥문동, 반하, 당귀, 감초, 계피, 작약, 천궁, 인삼, 목단피, 아교, 오수유, 생강으로 구성된 온경탕은 《금궤요략(金

匱要略)》을 출전(出典)으로 하는 처방이다. 《금궤요략》에서 이야기하는 온경탕의 운용 목표는 월경불순, 자궁

출혈, 냉증, 하복의 당김, 손의 번열감, 구순의 건조감, 50대의 갱년기 증상, 유산의 경험, 소복의 어혈증상 등이

다.1)

 

1) 《金匱要略․婦人雜病證脈幷治》 〇 問曰 婦人年五十 所病下利數十日不止 暮卽發熱 少腹裏急 腹滿 手掌煩熱 唇口乾燥 何也?

〇 曰 此病屬帶下. 〇 何以故? 〇 曾經半産 瘀血在少腹不去. 〇 何以知之? 〇 其證唇口乾燥 故知之. 當以溫經湯主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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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온경탕의 임상연구 및 케이스 보고

 

1) 무월경

 

Ushiroyama T 등은 1995년 75명의 무월경 여성(16-28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고했다. 전체 환자 75명 중 37명은 1차성

무월경, 38명은 2차성 무월경으로 진단받았는데, 8주의 온경탕 처치 이후 1, 2차성 무월경 환자 모두에서 FSH, estradiol이 증가

하였다. 또한 1차성 무월경 환자의 62.2%에서 배란이 유발되었으며, 2차성 무월경 환자의 경우는 약 20%에서 배란이 유도되었

다.[1] 이후 2003년에 수행된 후속연구에서도 온경탕 투약이 환자의 혈장 FSH, LH, estradiol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배란을 개선

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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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체기능부전 여성과 임신율 개선 

 

Ushiroyama T 등(2003)은 황체기능 부전 여성 103명을 대상으로 온경탕을 처방했다.(대조군 94명) 온경탕은 배란기의 혈장 LH 농도

를 감소시켰으며, 17β-estradiol 농도를 증가시켰다. 또한 황체기 중기(midluteal phase)의 프로게스테론 농도도 증가하였으며, 내막

의 발달도 발견되었고, 기초체온검사 상 황체기의 연장도 확인되었다. 임신율은 49.5%(41/83)였다.[3]

 

3)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Ushiroyama T 등(2001)은 혈장 LH 농도가 높은 PCOS 여성 및 비-PCOS 여성을 대상으로 온경탕의 효과를 연구했다. 온경탕 8주

치료는 혈장 estradiol 농도를 증가시켰으며(43.5%), 혈청 LH 농도를 감소시켰다. 또한 우성난포(dominant follicle)를 발달시켰다. 월

경주기의 개선율은 PCOS 군에서 50%, 비-PCOS 군에서 60%였다.[4]

 

이후 2006년 최근 6개월간 호르몬치료를 받지 않은 PCOS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후속연구를 진행했다. (1차 연구) 64명의 여성이 변증

(辨證)을 통해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43명) 군과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21명) 군으로 분류되었고, 각 실험군 여성들은 해당 처방을

8주간 식전 복용하였다. 1차 연구의 배란 성공율은 15.6%(당귀작약산 5명, 계지복령환 5명)였으며, 배란에 실패한 54명의 평균 LH 농

도는 감소되지 않았다. 이후 2차 연구에서는 LH 농도가 감소되지 않았던 54명을 대상으로 하여 27명은 기존 처방 지속군, 27명은 온경

탕 복용군으로 분류하여 다시 한 번 배란율과 LH 농도를 측정, 비교하였다. 기존 처방 지속군에서의 배란 성공율은 7.4%였으며, 온경탕

군에서의 배란 성공율은 59.3%였다. 또한 온경탕 처치로 혈청 LH농도가 감소되는 것이 확인되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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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갱년기

 

Koike K 등(2004)은 24명의 호르몬치료-저항 갱년기 우울여성을 대상으로 한약처방의 효과를 평가했다. 12명의 환자에게는 온경탕, 다른 12명에게는

당귀작약산을 6개월간 open treatment로 처치했다. 이후 1개월의 약물유실기간(washout period)을 갖고, 처방을 바꿔 6개월 간 복용했다. 당귀작약

산과 비교하여, 온경탕은 환자의 ZSDS 점수, STAI-1 scores, and STAI-2 scores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이 효과는 6개월간 지속되었다. 저자는 온

경탕이 HRT-저항 갱년기 우울여성의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적고 있다.[6]

 

5) 월경통

 

Gao L 등(2017)은 총18개의 연구, 1736명의 환자를 분석한 체계적 고찰및 메타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이 연구는 중국에서 수행

되었는데, 분석 결과 원발성 월경곤란증 치료에 있어 온경탕 사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였으나, 포함된 연구의 편향이 심해 추가연구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덧붙이고 있다.[7]

 

6) 냉증

 

Ushiroyama T 등(2006)은 하지의 냉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온 경탕과 비타민 E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에서 온경탕은 하지의 피부혈류순환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8]

 

7) 증례보고


온경탕의 임상연구는 일본의 ‘Ushiroyama T’를 1저자로 하는 연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Ushiroyama T를 1저자로 하는 연구는 2006년

이후 검색되지 않으며, 온경탕에 대한 일본 임상연구 역시 이어지지 않고 있다. (pubmed 검색)

 

온경탕을 사용한 케이스 보고는 표1에 요약해두었다.

 

환자

진단 

 증상

 결과

 참고문헌

F/71 

방아쇠수지(우측3지)

입술의 건조, 손발의 열감 

개선 

 9

F/56 

방아쇠수지(왼쪽4지) 

손의 열감 

개선 

F/71 

방아쇠수지(왼쪽1지)  

피부건조 

개선 

F/87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상열하한, 입과 입술의 건조  

6개월 복용 후 증상개선 

 10

F/73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상기, 구순의 건조 

관절통, ESR 개선

(건조증상 개선 없음) 

F/39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월경불순, 구건, 구순건조, 좌측하부제방 압통 

1개월 복용으로 구강건조 개선 

F/38 

알레르기 비염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입술의 건조 

당귀작약산 →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온경탕으로 변경.

온경탕 변경 후 코점액과 점안액으로

호소하는 모든 증상개선. 

 11

F/26 

난임 

배란유도에 클로미펜을 기본으로 처치

→ 난소과잉자극증후군, 복통발생.

(클로미펜 중단) 

온경탕 3개월 처치 후 정상임신.

(남아출산) 

 12

 

03

온경탕의 약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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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 유발 작용, 고나도트로핀(gonadotropin) 생산 분비 촉진 효과, 황체기 불충분(luteal phase insufficiency) 여성의 내분비 조절 작용,
자궁수축 억제 효과 등의 약리작용이 보고되었다.

현재 온경탕의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는, 연구가 많이 된 다른 처방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04

온경탕의 부작용 보고는?

 

온경탕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다. 하지만 구성본초를 보았을 때, 감초로 인한 저칼륨혈증, 목단피로 인한 임산부의 유산 발생 가

능성 등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05

글을 마치며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최근 발표한 건강기능식품의 규제와 안전성 에 대한 리뷰논문을 정리 중이다. 논문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보고를 정리하는 동시에, 

건강기능식품이 어떻게 규제를 받았는 지 그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부작용으로 인한 반응을 빠르게 개선할 방법을 논의하기도 한다.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미국에서는 1994년 영양보조식품건강 및 교육법(Dietary Supplement Health and Education Act of 1994; DSHEA)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역시 식품의 하나로 규정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 식품이다. 

또한 미국의 규정상 한약은 botanical 또는 표준화가 안 된 herb에 해당한다.

 

이후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여러 가지 규제가 생겨났다. 스테로이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는 것을 규제하였고, 

식품알레르기 성분이 들어있다면 라벨에 표기하도록 강제했다. 

또한 과거부터 사용되어 온 ‘마황’을 식품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2004년의 일로 과거부터 사용된 성분을 퇴출시킨 첫 사례였다. 

2006년부터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을 FDA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게 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은 GMPs(우수제조관리기준)에 합당한 품질표준을 유지해야만 한다.[13]

 

이와 같은 법안은 약물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식품’으로 규정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국내에서도 한약에 대한 전-임상, 기초연구가 국내에서도 진행되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선례를 볼 때 아직 쫓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 

차를 판매할 때 역시 다양한 안전성 검사 테스트 결과를 설명한다. 그러한 검사 테스트도 없는 안정성과 균일성이 확인되지 않은 차를 살려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 한의사인 나는 논문을 통해 간접경험을 늘리는 일 이외에도 의학의 발전과 건강기능식품의 발전까지 배우고 있다.

 

06

참고문헌 

 

1. Ushiroyama T, Tsubokura S, Ikeda A et al. The effect of unkeito on pituitary gonadotropin secretion and ovulation in anovulatory

cycles of young women. Am J Chin Med. 1995 ; 23(3-4) : 223-30.


2. Ushiroyama T, Hosotani T, Yamashita Y et al. Effects of Unkei-to on FSH, LH and estradiol in anovulatory young women
with hyperor 
hypo-functioning conditions. Am J Chin Med. 2003 ; 31(5) : 763-71.


3. Ushiroyama T, Ikeda A, Higashio S et al. Unkei-to for correcting luteal phase defects. J Reprod Med. 2003 ; 48(9) : 729-34.


4. Ushiroyama T, Ikeda A, Sakai M et al. Effects of unkei-to, an herbal medicine, on endocrine function and ovulation in women with

high basal levels of luteinizing hormone secretion. J Reprod Med. 2001 ; 46(5) : 451-6.


5. Ushiroyama T, Hosotani T, Mori K et al. Effects of switching to wen-jing-tang (unkei-to) from preceding herbal preparations

selected by eight-principle pattern identification on endocrinological status and ovulatory induction in women with polycystic ovary syndrome. Am J Chin Med. 2006 ; 34(2) : 177-87.


6. Koike K, Ohno S, Takahashi N et al. Efficacy of the herbal medicine Unkei-to as an adjunctive treatment to hormone

replacement therapy for postmenopausal women with depressive symptoms. Clin Neuropharmacol. 2004 ; 27(4) : 157-62.


7. Gao L, Jia C, Zhang H et al. Wenjing decoction (herbal medicine) for the treatment of primary dysmenorrhe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rch Gynecol Obstet. 2017 ; 296(4) : 679-89.


8. Ushiroyama T, Sakuma K, Nosaka S. Comparison of effects of vitamin E and wen-jing-tang (unkei-to), an herbal medicine,

on peripheral blood flow in post-menopausal women with chilly sensation in the lower extremities: a randomized prospective study.

Am J Chin Med. 2006 ; 34(6) : 969-79.


9. Hiromi M, Yui I, Ryo Y et al. Three Cases of Trigger Finger which were Successfully Treated with Unkeito. Kampo Medicine. 2015 ; 66(3) : 218-22.


10. 小暮 敏明, 渡邊 實千雄, 伊藤 隆 等. 原發性シェ-グレン症候群に対す る溫經湯の應用. 日本東洋醫學雜誌. 1997 ; 48(3) : 349-55.


11. 粕田 晴之, 赤澤 訓, 齋藤 仁 et al. 溫經湯が著效を示した鼻アレルギ ー·頭痛·肩こりの一症例. 日本東洋醫學雜誌. 1992 ; 43(2) : 293-5.


12. 鈴木 隆, 原田 丈典. クロミフェン投與により卵巢過剩刺激症候群を 發症した不妊女性に対する溫經湯の使用經驗. 日本東洋醫學雜誌. 1997 ; 48(2) : 211-6.


13. Brown AC. An overview of herb and dietary supplement efficacy, safety and government regulations in the United States with

suggested improvements. Part 1 of 5 series. Food Chem Toxicol. 2017 ; 107(Pt A) : 449-71.

 

출처 - On Board 2017 AUTUMN '처방 속을 여행하는  한의사를 위한 안내서- 세 번째 여행 : 온경탕(溫經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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