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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Let It Bee – 봉독과 아나필락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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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의 대표적인 효능으로 ‘뛰어난 소염진통효과’를 떠올리지만 이는 봉독의 가치 중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봉독의 치료효과가 강력한 것은 소염진통효과와 면역계 자극효과가 병행되어 질병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봉독은 면역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유발 가능한 면역과민반응,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따라서 봉독의 긍정적인 측면인 면역계 자극 치료효과를 살펴보기 이전에

봉독 치료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 문서와 고대 유대의 탈무드 경전에는 벌에 물려 급사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둘 다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쇼크사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즉, 면역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의해 목숨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봉독의 대표적인 효능으로 ‘뛰어난 소염진통효과’를 떠올리지만 이는 봉독의 가치 중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봉독의 치료효과가 강력한 것은 소염진통효과와 면역계 자극효과가 병행되어 질병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봉독은 면역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유발 가능한 면역과민반응,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따라서 봉독의 긍정적인 측면인 면역계 자극 치료효과를 살펴보기 이전에

봉독 치료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 문서와 고대 유대의 탈무드 경전에는 벌에 물려 급사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둘 다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쇼크사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즉, 면역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의해 목숨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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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왕국이었던 모나코에서 해파리에 의한 자상(刺傷)은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1902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나코 국왕은 프랑스 의사 리셰(Charles Richet)와

포르셰(Paul Portier)에게 해파리 독 연구를 의뢰하게 됩니다.

리셰와 포르셰는 해파리독에 대한 면역을 일으키기 위해 개에게 소량의 독을 조금씩 주입해보았습니다.

러나 개는 면역이 되기는커녕 아주 적은 양의 해파리 독을 주입해도 쇼크사해 버렸습니다.

면역으로 보호(prophylaxis)되어야 할 개가 반대로 보호를 잃은(anaphylaxis)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아나필락시 쇼크의 발견입니다.

근래의 페니실린 쇼크에 이르기까지 이 모순된 반응은 인간을 계속 괴롭혀 왔습니다.1)


「 1) 타다 토미오. 면역의 의미론: 자기(自己)란 무엇인가. 황상익 역. 서울: 한울; 1998. 144 p.  

 

 

 

 

60804493e2d4c83477f23b0b12eee0e2_1536224562_2131.png 어떤 봉독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 하는가


봉독과 연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은 이러합니다. 어떤 봉독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지,

봉독의 어떤 성분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지, 고농도의 봉독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지.

봉독의 변성에 의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지 등등. 정답은 면역학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나필락시스 반응 발생 유무’와 봉독의 종류, 구성성분, 농도, 변성 등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입니다.


치료에 활용 가능한 범위의 모든 봉독은 대표적인 3가지 성분(멜리틴, 아파민, PLA2)을 포함해

총 40여 가지 성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중 멜리틴 함량이 50% 이상 되는 것을

보통 치료에 적용 가능한 봉독 원료의 기준으로 잡습니다.

봉독의 다른 성분을 제거하고 멜리틴만 정제하여 치료에 사용하는 방법도 개발돼 적용하고 있습니다.2)

즉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모든 봉독은 멜리틴이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이 멜리틴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항원으로 인식되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멜리틴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은 병원성 미생물, 이종동물의 구성성분이나 세포, 동식물에서 유래하는

단백질과 다당류, 피크르산과 페니실린 같은 화학물질 등 기본적으로 ‘자기’ 이외의 모든 것에 항원성이 나타납니다.1)

이러한 항원성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면역의 특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면역 기능의 주된 핵심은 ‘자기’와 ‘비(非)자기’의 구별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구별의 시작부터 끝까지 총지휘를 담당하는 것은 T세포라는 면역세포입니다.

면역 대표세포, T세포의 특성을 알기 위해선 탄생부터 성장, 죽음에 이르기까지 T세포의 일생기를 조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포는 흉선(Thymus)에서 성숙되어 나오기 때문에 T세포라 불립니다.

흉선에서 증식한 세포 전부가 면역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아닌데요, 증식하자마자 혹독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선 안에서 무수한 시험을 통해 자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세포,

자기와 강하게 반응해 자기를 배제해버릴 가능성이 있는 세포는 살해당합니다.

흉선에서 태어난 세포의 90%이상, 좀 더 정확히 말하면 96~97%의 세포는 흉선에서 나가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자기가 침해되었을 때만 그것을 인식하고 자기를 파괴하지 않는다고 확인된 소수의 T세포만이

선택되어 흉선 밖으로 나가게 되고 체내에서 발견된 ‘비자기’를 인식해 대응합니다.1)

즉, 고도로 훈련된 면역세포로 무장한 우리 몸은 체내에 어떤 ‘비자기’가 들어와도

항원으로 인식하고 면역대응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2) 조병준, 권기록. 기니픽을 이용한 sweet bee venom의 항원성 평가. J. Pharmacopu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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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리틴의 구조 

 

봉독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은 2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3) 비교적 큰 단백질입니다.

온도4), 염도, PH의 변화는 멜리틴의 응고5) 등을 유발해 봉독 약침의 안정성이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됩니다.6)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봉독 약침의 변화, 봉독 성분의 변화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변화로 만들어진 새로운 ‘알러지 유발원’ 자체가 해로운 게 아니라

새로운 ‘항원’ 혹은 ‘항원으로의 인식’이 알러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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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의 인식을 총지휘하는 T세포는 각 세포에 깃발처럼 내걸어 놓은

MHC(주조직 적합 복합체,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의 정보를 통해 항원을 인식합니다.

항원이 체내에 들어오면 세포로 함입되어 분해되거나 그 자체로 붙잡혀서 적당한 크기의 펩티드로 분해됩니다.

MHC의 구멍에 들어가 T세포를 자극하는 능력을 갖는 펩티드는 아미노산이 9개 정도로 이어진 작은 물질입니다.

그것보다 아주 작거나 커도 MHC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9개의 아미노산으로 된 펩티드로 분해해주어도 MHC에 잘 들어가지 못합니다.

즉 MHC라는 문맥 안에서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란 의미입니다.


「 3) Raghuraman H, Chattopadhyay A. Melittin: a membrane-active peptide with diverse functions. Biosci Rep. 2007; 27(4-5): 189-223.

  4) 한상미, 조미란, 이명렬, 등. 온도에 따른 봉독의 성분 및 생리활성 변화. 한국양봉학회지. 2013; 28(3): 223-8.

  5) Ruckenstein E, Shulgin IL. Effect of salts and organic additives on the solubility of proteins in aqueous solutions. Adv Colloid Interface Sci. 2006; 123-126: 97-103.

  6) 배영현, 이종환, 김해솔, 등. 첨가물에 의한 봉독의 안정화 및 안전성. The Acupunct. 2015; 32(3): 127-33.  

 

 

 

 

 MHC에 들어갈 만한 9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지는 펩티드에서 

아미노산 1개를 교체하면 MHC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분명히 ‘자기’로 처리되었던 단백질을 다른 효소로 절단해 아미노산 9개로 이루어지는 작은 분자를 만들어 주면

MHC안에 들어가 T세포로 자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단백질이라는 거대 정보를 펩티드라는 작은 분자로 분해해 제시하게 되면,

전혀 다른 내용의 정보로부터 동일한 정보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체구조나 기능에서 서로 아무 관계없는 단백질 사이에서도 종종 공통의 아미노산 배열이 발견되곤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분해되어 나오면 서로 다른 단백질인데도 같은 면역학적 정보로 인식됩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아무리 이물이라고 해도 펩티드로까지 분해되면 사람의 것과 구별할 수 없는 단백질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펩티드로까지 분해된 정보에서는 ‘자기’와 ‘비자기’의 구별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1)

즉 멜리틴의 변화, 변성보다는 새로운 항원 인식이 알러지 유발과 관계가 깊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따라서 알러지나 아나필락시스와 관련해서도 봉독의 종류 문제보다는 용량, 기타 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e0472cd11724e5467a72692ccbc1d84d_1536041569_3859.png 아나필락시스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아나필락시스란 과민면역반응으로 체내에 들어온 항원에 대해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분자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증상인데 이 중 두드러기(urticaria)와 혈관부종(angioedema)이 가장 많이 관찰됩니다.

다음으로 호흡기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증상 순입니다.7)

대개 수 분 내에 발생하고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항원은 모두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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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편찬위원회.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개정 3판. 광주: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6.  

 

 

 

   

일반적으로 면역학을 배울 때 면역(획득면역)의 갈래를 체액성면역, 세포성면역으로 나눕니다.

B세포, T세포, 항원 제시세포가 항원에 의해 자극되면 활성화된 세포의 증식과 함께

체액성면역을 담당하는 B세포, 세포성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를 분화하는 과정이 일어납니다.8)

세포성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는 세포를 직접 제거한다고 표현하고, 체액성면역을 담당하는 B세포는

이물로 인식한 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분자를 생성하여 이물질에 대응한다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과민면역반응은 B세포나 IgE와 관련이 깊다고 혼돈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반응의 핵심은 T세포입니다.

B세포가 IgE를 생산할 것인지, 생산하지 않을 것인지의 선택부터, IgE를 생산하기로 했다면 생산의

시작부터 끝까지 T세포의 지령 없이는 B세포 단독으로 반응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T세포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정예 훈련병 면역세포로 흉선에서 나와 두 종류의 T세포로 분화합니다.

하나는 helper T세포, 하나는 suppress T세포(regulator T세포)입니다.

helper T세포는 항체를 합성하라는 지령을 내리고, suppress T세포는 반대로 항체합성을 억제하라는 지령을 내립니다.

후자에 의해 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그리고 여기서 다루고 있는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항체의 생산이 높아지는 것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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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0472cd11724e5467a72692ccbc1d84d_1536041569_3859.png 아나필락시스는 피할 수 있는가

 

봉독을 임상에 활용할 때 가장 유의할 점이 아나필락시스인 만큼 그 예방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봉독처럼 특정 항원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방법인 면역요법에서도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아나필락시스입니다.

면역요법 시행 시 전신적 부작용은 약 0.5~7% 정도에서 보이는데, 40년간의 면역요법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40례의 사망사고를 보고하며 면역요법의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지만 발생 가능성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9)


「 8) Coico R, Sunshine G. 면역학. 6판. 이만형, 강호영, 권오식, 등 역. 서울: 월드사이언스; 2012.

  9) Lockey RF, Benedict LM, Turkeltaub PC, et al. Fatalities from immunotherapy (IT) and skin testing (ST). J Allergy Clin Immunol. 1987; 79(4): 660-77.  

  

 

 

 

앞서 아나필락시스 유발 항원은 특정 항원이 아니라 모든 항원이 다 가능하다는 점, 아나필락시스의 반응은 T세포가 핵심이며

그 중 suppress T세포가 제대로 면역반응을 억제하지 못해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제 임상에서 아나필락시스를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얘기해볼까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어떤 경우에 발생하는 것일까, 그 공통점에 대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면역요법에서 아나필락시스를 보일 수 있는 위험군은

① 현재 신체 조건이 전신부작용이 발생하였을 때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경우(급성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COPD, 악성고혈압 등)

② 폐기능이 저하된 환자

③ 조절되지 않는 천식환자

④ β-adrenergic blocker를 사용 중인 환자 등으로 이들은 면역요법의 상대적 금기에 해당됩니다10)

그러나 명백한 위험군을 대부분 피해도 임상에서는 종종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인자로 ① 연령 ② 성별 ③ 투여방법 ④ 투여지속성 ⑤ 마지막투여 후 시간 ⑥ 아토피도 고려대상이 됩니다.7)


봉독을 많이 활용한 임상가들에 따르면 환자의 컨디션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술 먹고 무리해서 피곤한 다음날 봉독을 맞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경우”,

“환자가 복용하거나 주사 맞은 약물과 관계되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경우”, “젊은 여성에게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외에 용량과 관계해서는 “봉독의 시술용량이 급격하게 변화한 경우”, “봉독의 시술 주기가 불규칙한데

시술용량이 문제가 된 경우”등이 있었습니다.


“술이 문제가 되는 건가?” “컨디션의 문제인가?” “수면의 문제인가?” “약물과의 연관성인가?” 공통점을 찾기 위해 무수히 던져본 질문들이었습니다.

용량 때문에 문제가 된 부분을 제외한다면 아나필락시스 유발은 환자의 컨디션, 더 자세히 말해 환자의 면역상태와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과민면역반응이니 어떻게 보면 면역상태와의 연관이 당연하지만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선 참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60804493e2d4c83477f23b0b12eee0e2_1536227047_3103.png 또 다른 알레르기 반응,

     운동 유발성 천식과 면역의 관계 


운동선수들은 고강도 운동이나 탈진이 될 정도로 훈련을 하면 감염률이 높아지는 등 면역체계가 급격히 변동합니다.

이때 체내에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에피네프린이 급격히 증가하는데요,

이 중 에피네프린과 면역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에피네프린이 증가하면 β2아드레날린성 수용기의 밀도가 급증하고 이것은 면역반응억제효과로 이어져 감염률을 증가시킵니다.

면역반응억제 효과, 전체적인 림프구 수의 감소, 림프구 증식 능력 감소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10) 이재서. 알레르기비염에서 면역요법의 현재와 미래.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두경부외과학. 2005; 48(11): 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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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NK세포(Natural killer cell)와 suppress T세포는 helper T세포보다 높은 밀도의 β2아드레날린성 수용기를 가지고 있어

운동직후 높은 농도의 에피네프린은 NK세포와 suppress T세포 증가에 영향을 끼칩니다.

반면 helper T세포와 B세포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게 되어 운동직후 T4/T8비율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이 비율은 60분까지 감소하다가 2시간 후 증가합니다. 흉선을 빠져나온 T세포 T4 와 T8의 비율,

*CD4: CD8은 2 : 1로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CD4=T4 : helper T 세포, CD8=T8 : 킬러 T세포, suppress T세포)

강도 운동으로 에피네프린이 증가하고 T8의 비율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그 이후에 항상성을 찾아 다시 원래의 비율로 돌아갑니다.11)

하지만 이 항상성이 깨져 있는 상태, helper T세포와 suppress T세포의 균형이 깨져 있는 상태에서

어떤 항원이 들어온다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강력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강도 훈련이 가져온 에피네프린 상승에서 면역세포의 균형이 깨지고, 이는 아나필락시스 유발 상태로 의심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입니다.

코티솔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가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분비하는 호르몬인데 신체에 끼치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파급력을 치료에 활용하고자 만들어낸 약물이 코티손이라는 스테로이드 성분이고 이는 광범위한 질환과 증상에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티솔은 림프구의 증식 능력을 감소시키고, 림프구 수를 감소시키며 더 나아가 면역에서 최정예 부대인

T세포를 생산하는 흉선세포를 자멸사 시키고 흉선을 위축시키는 등 면역력 저하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11)


「 11) 백승일. 신체활동과 면역계. 자연과학연구. 2000; 7: 19-51.  

 

 

 

 

면역력 저하와 면역반응을 감소시키는 코티솔은 아나필락시스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이것을 알기위해 helper T 세포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항체 생산을 명령하는 helper T세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것을 번호 붙여 Th1 세포 , Th2 세포라고 합니다. Th1 세포는 IL-2, IFN-γ 라는 사이토카인을 생산하여 기타 면역반응을 지시하고,

Th2 세포는 IL-4, IL-6, IL-10 등의 사이토카인을 생산하여 기타 면역반응을 지시합니다.

B세포에서 IgE항체의 생산을 유도하여 알레르기, 과민면역반응 등을 유발하도록 하는 helper T세포는 바로 Th2 세포인데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Th2 세포가 면역반응에서 나쁜 세포가 아니라 Th1 세포와 Th2 세포의 비율이 중요한 것입니다.

Th2 세포의 우세로 알레르기, 과민면역반응 등이 유발 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티솔은 Th1 세포의 IL-2, IFN-γ 생산을 억제하는 등 Th1 세포의 기능 억제를 주로하고, 상대적으로 Th2 세포의 IL-4, IL-6, IL-10 생산 억제는 미약합니다.11)

전체적인 림프구 증식은 감소시켰지만 그 내부의 비율을 깨뜨리는 자극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운동으로 T림프구의 분화가 비균형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인데, 이는 세포매개성 면역반응보다 항체매개성 면역반응으로 편중되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12)13))

면역세포의 균형이 깨져있는 상태, 게다가 Th1 세포가 아닌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Th2 세포가 우세한 상태에서

항원이 들어온다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강력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14)15)

즉, 환자 면역계의 균형이 깨져 있는 상태가 아나필락시스 유발의 핵심적인 요소로 추정됩니다.

β2아드레날린성 차단제(협심증 약물로 주로 사용됩니다.) 약물 치료, 고강도 운동 등 에피네프린과 연관된 요소를 고려하고 고강도 운동,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스테로이드 약물치료 등 코티솔과 연관된 요소를 고려하여 환자상태를 살펴보아야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성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별의 차이로 면역반응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는 성호르몬과 면역반응의 관계 때문입니다.

여성의 림프구는 남성보다 활발합니다.

그 예로써 장기를 이식한 경우 여성 쪽에서 빨리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장기라는 이물에 대하여 림프구의 T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항체를 만드는 능력도 여성 쪽이 높은데, 이는 항체를 생산하는 림프구의 B세포 반응이 여성 쪽에서 더 높기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은 매크로파지라는 면역세포에 작용하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면역반응의 유발도는 평균적으로 여성이 높습니다.16)

따라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은 가임기 여성, 생리주기로 따지면 에스트로겐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배란 직전이 면역반응 유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봉독치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에스트로겐 약물 제제도 고려사항에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위험 인자에서 투여 방법, 마지막 투여 후 시간은 용량과 관계됩니다.

마지막투여 후 경과한 시간이 짧을수록 재노출 시 아나필락시스가 잘 발생합니다.

당뇨환자는 인슐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여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인슐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인슐린 주사를 지속하는 한 발생하지 않으나

인슐린 주사를 중단한 후 시간이 지나 다시 주사할 때 발생합니다.

즉, 투여 지속성도 아나필락시스 위험 인자에 속합니다.7)

따라서 봉독 시술을 할 때 주기, 간격, 용량을 주의 깊게 고려해야합니다.


면역계는 단독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면역계-신경계-내분비계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면역반응이 이루어집니다.1)

면역반응은 설명했던 것 보다 복잡하게 시동이 켜지고 진행이 이루어지며 작동을 멈춥니다.

어떤 항원은 인식을 하고 또 어떤 항원은 더 이상 인식을 하지 않게도 됩니다.


「 12) Kim CW, Figueroa A, Park CH, et al. Combined effects of food and exercise on anaphylaxis. Nutr Res Pract. 2013; 7(5): 347-51.

  13) Perry C, Pick M, Bdolach N, et al. Endurance exercise diverts the balance between Th17 cells and regulatory T cells. PLoS One. 2013;

  14) Greenberger PA, Ditto AM. Chapter 24: Anaphylaxis. Allergy Asthma Proc. 2012; 33 Suppl 1: 80-3.

  15) 곽이섭. 신체활동과 운동알레르기 면역반응의 기전적 분석. 운동과학. 2015; 24(3): 217-24.

  16) 오쿠무라 고. 3일만에 읽는 면역. 이계성 역. 서울: 서울문화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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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세계에서 항해하는 내 경험에 닿는 데가 있었다.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는 건 낯선 주제를 공부하는 것과

슷한 느낌이고, 조사는 필연적으로 토끼굴일 수밖에 없다.

나는 면역을 조사하면서 그 속으로 빠졌고, 떨어지고 또 떨어져,

그 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다는 걸 발견했다.

앨리스처럼, 나는 평생 읽어도 다 못 읽을 책들이 가득한 서가를 지나서

계속 떨어졌다.

앨리스처럼

 




 


『면역에 관하여』의 저자 율라 비스(Eula Biss)가 면역에 관해 공부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면역은 토끼굴······. 정말 정확한 표현이네요.


우리 몸에서는 어떠한 항원이 들어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항체 분자를 생성합니다.

이러한 유전자의 재구성은 유전자 단편의 무작위한 조합에 의해 일어나는데,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만들어지는 지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것 입니다.

즉 유전자 단편의 결합과 재구성에는 ‘가측성’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가측성’ 없는 이런 세포군을 만들어내 거꾸로 미지의 어떤 것이 들어와도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반응성 즉 ‘가측성’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면역계입니다.

면역계의 ‘다양성’은 이러한 면역계의 ‘임의성’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다.1)

따라서 면역을 바라볼 때 어떤 항원이 문제인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체내의 면역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봉독과 아나필락시스’라는 주제를 준비하면서 내리게 된 결론은 ‘면역계 균형’에 핵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면역계의 균형이 깨져 있는 상황에서는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이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따라서 봉독을 임상에 활용할 때 아나필락시스와 관련해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환자의 면역계 균형 상태입니다.

면역계의 균형이 깨져있는 상태를 배제하고 봉독을 임상에 적용한다면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의성’에 기초한 면역계이기 때문에 면역을 이용하는 봉독의 치료는 아나필락시스의 발생우려를 완전히 떨쳐버리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 위험성을 감수하고 봉독의 치료를 적용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봉독이 면역에 주는 효과, 봉독이 면역에 끼치는 파급력은 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은 ‘봉독과 면역’ 두 번째 주제로 다음 글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글 권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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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n Board 2018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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