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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돌아와 방 정리를 할 때면 청소한 것이 무색하게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하루에 50~70개가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지만 요즘 따라 유독 빠진 머리카락이 많아 눈에 띄는 건…? 혹시 나도 벌써 탈모가 시작된 건 아닐까 의심이 들곤 합니다.

중년층 남성의 대표 고민이라 불렸던 탈모. 1000만 탈모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요즈음, 탈모는 더 이상 그들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30대 탈모증 환자는 48.4%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급증하였고, 

이전보다 여성의 탈모 증가율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탈모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서, 탈모 자가진단·분류법과 탈모 치료 동향, 앞으로의 탈모 치료 전망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위의 자가 진단지표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탈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외에도 예전보다 머리가 가라앉는 느낌, 예전과 같은 헤어스타일이 되지 않는 경우 역시 탈모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의 위험인자 중 2~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탈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¹⁾

가족력, 원래 모발이 가늘고 숱이 적은 편, 두피 염증, 가려움, 잠을 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 잦은 어깨 통증이나 

두통, 피부가 푸석하고 손발톱이 잘 부러짐, 무기력, 두부상열감과 두부에 많이 흐르는 땀, 생리불순이나 정력 감퇴.



통합형 : BASP(Basic and Specific classification) 분류4) 

대한모발학회의 공동연구에 의한 분류인 BASP는 basic의 BA, specific의 SP를 사용한 약자이며, 

국제적으로 공인되어 점차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Basic type은 헤어라인 모양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L(탈모가 없는 정상 상태), M(전측부 탈모가 진행 중이나 정수리는 남아있는 M자 탈모), 

C(전부와 정수리 부분에 탈모가 진행된 상태), U(전측부, 정수리에 이어 후두부까지 탈모가 진행되는 상태) 타입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Specific type은 정수리 탈모 패턴을 분류한 것으로, V(정수리 부분에만 탈모가 진행되는 상태), 

F(가운데 정중선을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상태, 여성의 탈모 양상) 타입이 해당됩니다. 

이 두 가지 유형을 합쳐서 BASP로 명명하며, 남녀의 구분 없이 쉽게 연상하여 분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탈모 치료에 쓰인 대표적인 약물로는 Minoxidil과 Finasteride가 있습니다. 국소 도포제인 Minoxidil은 고혈압 

치료제인데 약물 복용 후 부작용으로 머리, 팔, 다리 등에 털이 자라는 것이 관찰되어 발모제로 개발된 것입니다. 

각질형성세포의 생존과 모낭의 성장기를 연장해 모발이 굵고 길게 자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경구용 약제인 Finasteride는 5α-reductase 2형 효소를 차단해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탈모 치료에 이용됩니다.

그러나 Minoxidil의 부작용으로는 두피소양증, 홍반, 각질 등의 접촉피부염과 다모증이 있을 수 있으며, Finasteride는 성 기능 감소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합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인 앞머리 부분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이식된 모발은 약 한 달 후에 거의 다 빠지지만, 이후 이식부위에서 새로운 모발이 성장하며 약 6개월 이상 경과된 후에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됩니다. 

다만 이식수술을 한 후에도 이식된 모발의 성장 및 유지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서 겸해야 합니다.⁶⁾ 

지속적인 약물복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최근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은 지방 줄기세포 탈모 시술입니다. 

지방세포 속 줄기세포를 이용해 모낭세포의 증식을 활성화하고 모발 주기 정상화와 성장촉진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방 줄기세포(ADSCs)와 지방 줄기세포의 조건배지(ADSC-CM)를 

이용한 연구에서 지방 줄기세포는 체외에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여성형 탈모 치료로 지방 줄기세포의 조건배지(ADSC-CM)를 이용한 임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이 치료를 받은 

여성형 탈모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결과를 관찰하였습니다. 

미세니들 롤러를 사용하여 1주에 1회씩 총 12주 동안 반복적으로 AAPE를 도포하였습니다. 

시작할 때와 12주째에 모든 환자의 동일한 두부 부위를 촬영한 결과 AAPE (2%의 산소 공급으로 저산소 상태에서 생산된 상용화된 상업용 ADSC-CM제품) 를 

적용한 환자는 12주 치료 후 여성형 탈모 치료(FPHL)에서 효과를 보였습니다. 

모발 밀도는 105.4에서 112.7 hairs/㎠로 증가하였으며(p<0.001), 모발 두께는 57.5μm에서 64.0μm로 증가하였습니다.(p<0.0001)7) 

이렇게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가 새로운 탈모 치료로 주목받으며 이에 따른 환자들의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 탈모 치료에 가장 일반적인 변증유형은 血熱生風, 氣滯血瘀, 氣血兩虛, 肝腎不足의 4가지입니다. 

血熱生風의 경우에는 風池, 行間, 血海 등의 혈을 다용하며, 氣滯血瘀의 경우에는 太衝, 血海, 膈兪 등의 혈을 다용합니다. 

氣血兩虛의 경우에는 氣海, 足三里, 脾兪 등의 혈을 다용하며, 肝腎不足의 경우에는 太溪, 太衝, 三陰交 등의 혈을 다용합니다.⁸⁾

한약 치료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체질, 장부 등의 문제를 파악하여 처방하는 편입니다. 

탈모에 관한 한약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보면 薏苓祛濕生髮湯⁹⁾과 祛濕健髮湯¹⁰⁾은 Finasteride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였고, 

안드로겐성 탈모환자에서 濕熱熏蒸형은 化脂生髮湯¹¹⁾이, 肝腎不足형은 補髮飮¹²⁾이 더 높은 효과를 나타냈으며. 

加減淸營湯은 열성탈모 환자에서 증상 개선 효과¹³⁾가 있었습니다.

침과 한약 치료 이외에도, 변증에 따른 약침(홍화, 자하거, 봉독), 매선 침 치료 등 한의학적 탈모 치료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우선 매선 침(Thread-embedding Therapy)은 모발의 두께를 유의하게 증가시키며 

휴지기의 모발을 성장기 상태로 빠르게 진입시키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실험 논문에서 매선침은 성장인자인 FGF-7 (Fibroblast Growth Factor.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자로서, 다양한 성장인자 중 손상된 조직의 복구와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성장인자) 의 

발현 증가와 성장 차단 인자인 FCF-5의 감소를 보이며 모낭세포 증식을 활성화합니다. 

수차례 도포한 Minoxidil군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며¹⁴⁾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고려할 때 매선침은 탈모 치료에 좋은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탈모 치료를 할 때 높은 빈도로 사용하는 매화 침이나 미세 다륜 침은 개선 효과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황련해독탕의 약침액과 영지추출물 등을 이용해 미세다륜 침으로 치료하면 모낭과 모근의 수와 크기, 

굵은 모발 수의 증가로 개선된 발모 상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¹⁵⁾¹⁶⁾ 

탈모 치료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가 필요하니 누구든 방심할 수 없는데요. 

탈모를 잡기 위해 여러 의료연구진을 비롯해 제약회사, 화장품회사 등의 노력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위와 같이 약물치료, 모발이식, 줄기세포 시술, 매선, 한약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공존하는 것은 기존의 치료법들이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양약 병용 투여 효과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Finasteride 1mg과 한약 병용 투여군이 77.79%의 치료율을, 

양약 단독 투여군이 47.36%의 치료율을 보여 병용 투여군에서 더 높은 효과를 보였으며 지루성 두피염 관련 증상도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¹⁷⁾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 한방 치료를 병용했을 때 유효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증례연구¹⁸⁾, 아마씨, 대두황권, 측백엽의 

혈관 확장과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한 혈액 순환 개선 효능¹⁹⁾²⁰⁾으로 인한 탈모 예방효과 등 기존 치료에서 방법을 바꾸어 한·양방을 통합하는 연구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때마다 이것은 탈모 치료법의 신세계가 아닌가?! 하는 환자의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갑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탈모 치료에 접근하여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더 보완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글_김순영 

                                                                                                                             《On Board》 편집위원, 아직은 자라나는 새싹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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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n Board 2018 AUT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