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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월 5, 6백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가 있을까? 대학 후배 아래서. 

   그 후배가 자기 자르려 한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 모른 척.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여기서 제일 지겹고 불행해 보이는 사람. 

― - 이지안

 

 

 

0) 프롤로그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는 현실에 가까워지거나 정교한 설정과 대사로 개연성이 커질수록 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반면 비현실적인 재벌가의 출생 비밀이나 꼬이고 꼬인 불륜, 우연으로 점철된 드라마는 욕을 하며 볼지언정 어떤 설정이나 장면에 대한 해석의 갈림은 없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현실에 가깝거나 설정이 정교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현실에 가깝다는 말도 논쟁거리가 될 것을 잘 안다. 

사족을 달자면 여기서 현실에 가깝다는 말은 진짜 우리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이나 사람이라기보다, 

서사의 흐름이 어느 정도 개연성을 갖추었거나 드라마적인 설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적다는 뜻 정도로 이해하면 고맙겠다. 

이 글은 드라마 자체를 분석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고 있을 때 가장 큰 논쟁거리는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남녀 간의 사랑이냐 아니냐였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겠다. 

다른 논란거리 중 하나는, 주인공 동훈이 정말 그렇게까지 불쌍하고 우울한 인간이었냐는 것이다. 

사실 드라마 내에서도 동훈의 큰 형조차, “얘가 뭐가 불쌍해?”라고 말하고, 회사에서는 ‘흠이 없는’ 인간이라고 평가하고, 

동네에선 유일한 대기업 부장님이라며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내는 법무법인의 변호사고, 

아들은 미국에 사는 처형댁에서 말썽 없이 유학 중이고, 자신은 45세에 월급 5, 6백을 받는 대기업 부장으로서 20년 근속을 앞두고 있고, 

친구가 사장인 단골 술집에는 수십 년간 친하게 지내온 형, 동생, 친구들이 가득하고, 주말엔 조기 축구를 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그야말로 40대 중년 남성의 워너비 삶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 사람, 마음이 죽어가고 있었다. 본인에게 가장 큰 가치인 가족이 무너졌다.

큰 형은 회사에서 쫓겨난 뒤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로 빚에 허덕이며 어머니 댁에 얹혀살고 있다. 

딸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훔쳐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다 아내에게 들켜 개망신을 당했고, 이혼하자는 요청을 겨우 뿌리치며 사는 중이다. 

연봉 500만 원 받으며 20년째 영화판에서 일하는 철없는 동생 역시 고놈의 까칠한 성격 때문에 영화판에서조차 쫓겨나 가난한 어머니 댁에 얹혀사는 중이다. 

 

그뿐인가. 회사에서는, 싫어하는 이유를 생각하기조차 싫은 대학 후배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설계팀의 에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 팀으로 쫓겨났다. 

눈치 빠른 직속 상사는 대표이사의 눈에 들기 위해 매일 본인과 부하직원들을 괴롭히고, 그것도 모자라 본인을 회사에서 내쫓기 위해 온갖 공작을 벌인다. 

사수(師授)는 이미 그들의 손에 의해 지방 한직으로 밀려났다.

 

출산하자마자 아이는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사시 공부를 시작해 1년 만에 통과한 아내는 매일 저녁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고, 

심지어 자기가 그렇게 싫어했던 그놈과 바람이 나버렸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 자신이 유일한 희망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는 회사에 꼭 붙어있어야 한다.”라며 

어머니 장례식이 초라할까 걱정하는 큰형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그냥 모든 걸 덮고 자신을 희생해 자신 주위의 삶들을 굴러가게 해주려 한다.

 

혹, ‘다들 그렇게 살아.’라고 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는 건 극 중의 동훈도 자신이 그렇게 사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친구에게 똑같은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친구는 “어이구, 그럼 지석(동훈의 아들)이도 그렇게 살라 그래. 

그 소리엔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텐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텐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이라고 답변한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해서 내가 덜 힘든 게 아니고, 겉으로 보기에 잘살고 있는 사람이 우울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자식에게는 절대 권하지 않을 인생을 사는 모든 중년 남자들은 스스로가 불쌍하고 우울하다. 

내가 처한 상황이 더 나쁘다고 상대의 힘듦에 대해 비교 우위를 가져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너보다 더 힘드니, 넌 조용히 해. ‘노오력’이 부족한 거야. 정신력이 부족한 거야. 

네가 우울증이면 난 이미 죽었어. 네가 배가 안 고파 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전쟁 겪어 봤어? 너는 그래도 매일 저녁 술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네. 징징대지 마라.’

 

대한민국에서 사는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번 아니 수십 번은 들어 봤을 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과 위로, 적절한 진단과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치료일 텐데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주위도 모르고 본인 자신도 잘 모른다. 

 

우리 원장님들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엔 여유롭고 멋진 40대 50대 남성들. 

하지만 그 속은 말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가장의 책임, 

그리고 자영업자의 불안 혹은 직장인의 고용불안 및 각박한 사회 분위기 등 

중년 남성에게도 갱년기와 우울증은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다. 

 

Werner(1939)는 남성 갱년기란, 여성에게서 일어나는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계의 변화가 남성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정의하였다. 

통계청(2010)에서 발표한 2009년 한국 성인의 기대수명은 75~80세 정도로 10년 사이에 4.9세나 높아졌다. 

이는 인간 수명의 연장을 뜻하며, 따라서 중년기 이후의 시간이 많이 길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친절한 《On Board》는 이번 가을 호에서 우울한 중년 남성들을 위해, 본인과 환자의 우울증 및 남성 갱년기를 올바로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알짜 정보만을 뽑아 전달하고자 한다.*)

 

1) 진단 

 

사실 우울한 감각이라는 게 수치화될 수 없는 것이고, 사람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으로 야기된 정신적 영향에 대한 저항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점수를 매겨 몇 점 이상은 경도 우울, 몇 점 이상은 중도 우울이라고 한다거나, 중도 우울이 몇 개 이상이니 우울증, 우울장애라고 진단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 5판(DSM-5)을 보면,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s) 항목 아래에 다양한 세부 항목들이 있다. 

지면 관계상 본 기사에서는 그중 가장 중증(重症) 항목인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 진단기준     

                            

A. 다음의 증상 가운데 5가지(또는 그 이상)의 증상이 2주 연속으로 지속하며 이전의 기능 상태와 비교할 때 변화를 보이는 경우, 

     또한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1)우울 기분이거나 (2)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 한다.

    (주의점 : 명백한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증상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1. 하루 중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 기분에 대해 주관적으로 표현(Ex. 슬픔, 공허감 또는 절망감)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됨(Ex. 눈물 흘림)

    (주의점 : 아동, 청소년의 경우는 과민한 기분으로 나타나기도 함)

2.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또는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됨.

3.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있는 체중의 감소(Ex. 1개월 동안 5% 이상의 체중 변화)나 체중의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의 감소나 증가가 있음

    (주의점 : 아동에서는 체중 증가가 기대치에 미달하는 경우)

4.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수면

5.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 초조나 지연(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함. 단지 주관적인 좌불안석 또는 처지는 느낌뿐만이 아님)

6. 거의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의 상실

7.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망상적일 수도 있는)을 느낌(단순히 병이 있다는 데 대한 자책이나 죄책감이 아님)

8.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주관적인 호소나 객관적인 관찰 가능함)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사고, 또는 자살 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B.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C. 삽화가 물질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주의점 : 진단기준 A부터 C까지는 주요 우울 삽화를 구성하고 있다. 중요한 상실 (Ex. 사별, 재정적 파탄, 자연재해로 인한 상실,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반응으로 진단기준 A에 기술된 극도의 슬픔, 상실에 대한 반추, 불면, 식욕 저하 그리고 체중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이 반응들은 우울 삽화와 유사해 보인다.                              

    비록 그러한 증상들이 상실로 인한 것이라 이해될 만하고 적절해 보일지라도 상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과 더불어 주요 우울 삽화가 존재한다면 따로 고려 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과거력과 상실의 고통을 표현하는 각 문화적 특징을 근거로 한 임상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D. 주요 우울 삽화가 조현정동장애, 조현병, 조현양상장애, 망상장애, 달리 명시된 또는 명시되지 않는 조현병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로 인한 것이라고 타당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E. 조증 삽화 혹은 경조증 삽화가 존재한 적이 없다. 

     주의점 : 조증 유사 혹은 경조증 유사 삽화가 물질로 인한 것이거나 다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경우라면 이 제외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본인이나 환자가 이 주요 우울 장애에 해당한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만나도록 해야 한다. 

이 정도에 도달했다면 혼자서 혹은 일반인의 도움으로 벗어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심각한 우울 장애에서 회복된 사람의 경험담에 의하면, 우울 장애에 걸렸을 때의 정신 상태는 아예 다른 사람의 그것에 가깝다고 한다.

심지어 우울 장애를 겪었다 회복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른 환자를 만나 공감의 대화를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물론 같은 증상이라도 심각도에 따라 경과는 천차만별이므로 진단 기준이 충족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겁을 먹는 것은 좋지 못하다. 

다만, 진짜 중증 환자들은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심각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대할 때 조심해야 한다.

 

 

▣ 남성 갱년기 증상의 특징


‘갱년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의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므로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며, 

설사 느낀다고 해도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나 나이에 따른 당연한 변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는 테스토스테론의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일정하게 분비되던 테스토스테론이 40~50대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골다공증, 복부 비만, 안면 홍조, 신체적 피로 및 성에 대한 흥미 감소, 배우자에 대한 의욕 상실, 

직장 또는 가정에서의 우울과 짜증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밖에도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 및 고혈압, 당뇨, 간 질환 같은 신체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남성에게 갱년기가 발생하면 노화 촉진과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년 이후의 남성 건강에 큰 적이 된다. 

일반적으로 50대 전후부터 발생하여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60세 이후에는 약 30%가량에서 나타난다.

 

주된 증상으로는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신체적으로는 근력이 저하되고 체지방이 증가하며 뼈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성 기능도 저하해 발기부전, 성욕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2) 치료

우울증에 대해 언급한 말 중에 매우 유명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말이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이 말은 사실 우울증이 매우 흔함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었는데, 어느새 우울증은 쉽게 왔다 쉽게 낫는다.는 뜻으로 곡해되고 있다. 

물론 단순한 우울감이나 경도 우울증은 쉽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심각한 우울증은 절대 감기처럼 한약 며칠 챙겨 먹고 쉰다고 낫지 않으므로 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A-1. 양방 약물치료 : 우울증


 

인간의 감정은 다음의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Serotonin, 5-Hydroxytryptamine (5-HT)),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도파민(Dopamine)이 그것인데, 양방 약물들은 이 물질들의 균형을 조절하여 우울 장애를 도와준다.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삼환계 항우울제(TCA, Tricyclic antidepressants)

- 사환계 항우울제(TeCA, Tetracyclic antidepressants)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 모노아민산화효소 저해제(MAOI, Monoamine Oxidase Inhibitors)

- 노르아드레날린 및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 Norepinephrine-dopamine reuptake inhibitor)

 

- 세로토닌 변조 및 자극제(SMS, Serotonin modulator and stimulator)


우울 장애에 처방하는 양방 약물은 반감기가 긴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일정한 양의 약물이 지속해서 유지되도록 복용량을 정한다. 

그 때문에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이 기간을 참지 못해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병원을 방문하여 약을 바꾸거나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면 절대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A-2. 양방 약물치료 : 갱년기 

 

갱년기 역시 우울장애와 비슷하게 약물치료를 한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과 우울장애는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호르몬제를 투약하여 조절한다.


단, 전립선암과 아주 드물지만 유방암이 있는 경우, 그리고 전립선비대증으로 하부 요로폐색 증상이 있는 경우는 금기로 한다. 

약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경구약물 : 7 alpha-methyl testosterone, fluoxymesterone, testosterone undecanoate 등 고농도 경구용 제제

- 경피약물 : 피부 부착용 테스토스테론으로 매일 1회 교체, 적절한 농도 유지.

                   TestodermⓇ, AndrodermⓇ

 

- 주사제제 : 성선기능 저하증 환자에게 주로 더 사용됨. testosterone enanthate 주사.

- 피하제제 : 피하에 3-6개 삽입, 6개월간 효과 지속. 단, 피부 흉터와 감염성, 제거를 해야 한다.

 

- 경피적 테스토스테론 겔 : 최근 개발된 치료제로, 도포 2시간 후 혈청 테스토스테론치가 기저치의 2-3배, 

                                         24시간 이후 4-5배 증가하며, 치료 중단 후 원래 수치로 돌아오는 데 4일 정도 걸린다. 

                                         그 외에 부작용이 없어 향후 전망 있는 치료법으로 예측.



B. 비약물 치료 


현재 실제 진료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우울증의 비약물학적 치료방법에는 역동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정신치료, 문제해결 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 자기관리(self-care) 요법, 전기 경련 요법(ECT), 

경두개 자극술(TMS), 미주신경 자극술(VNS), 광 치료, 수면박탈 등이 있다.

 

이에 더해 운동, 취미생활, 종교적 치료, 정신 수양, 건강식품, 식이요법, 상담 시설 방문 등을 선택하는 환자들도 있다. 

선택 비율은 ‘운동 및 취미생활’이 34.7%로 가장 높았고, 효과는 ‘정신과 의사와 개별치료(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부부치료 등)’, 

‘운동 및 취미생활’, ‘정신과 외래에서 심리적 문제 상담’의 세 항목에서 효과 정도가 4점 이상으로 ‘다소 호전되었다’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답하였다.1)



C. 한방 약물치료


우울함에 이르게 되는 과정은 새롭게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 정보 처리 과정을 집중시켜 막힌 부분을 풀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즉, 우울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심리적 신호이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이 병의 본질은 虛가 아닌 實이다. 

뇌에 과부하가 걸려 더 이상의 정보와 자극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것이며, 그로 인해 활동력의 저하가 따라오는 셈이다. 

결국 우울증의 본질적인 원인은 stress의 과부하, 한의학적으로는 화(火)라고 볼 수 있다. 이 화(火)는 교감신경의 과항진으로 

바라볼 수 있으므로 한의사들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화(火)를 끌어내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청열사화약(淸熱瀉火藥)을 보면, 大黃, 黃芩, 黃連, 木通, 赤小豆 등등 通利大小便하는 약재들이 많다. 

따라서 처방도 이에 근거하여 六鬱湯, 逍遙散, 導赤散, 淸心蓮子飮 등을 이용할 수 있고, 分心氣飮2)補腸解鬱湯, 歸脾解鬱湯, 健腸湯, 

防風通聖散, 牛車腎氣丸, 天麻鉤藤飮, 歸脾六鬱湯, 黃連解毒湯, 柴胡疏肝湯, 加味逍遙散, 龍腦蘇合元3) 등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1) 오홍석; 이해원; 박용천. 한국에서 우울증의 비약물학적 치료의 현황과 요구도. 2007.

  2) 이승기, et al. 分心氣飮의 우울증 모델 흰쥐에 대한 실험적 연구. 대한한의학회지, 2001, 22.3: 129-140.

  3) 김가나; 황의완; 조성훈. 노인성우울증에 대한 한방 집중치료 프로그램의 효과.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14, 25.4: 311-317. 」

 

▣ 한의학적으로 본 남성 갱년기


 

한의학적으로는 갱년기라는 명칭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학부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였던 《황제내경》 〈소문(素問)〉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편에 비슷한 언급이 나온다.

                                                    

                                                         丈夫八歲, 腎氣實, 髮長齒更;

                                        二八, 腎氣盛, 天癸至, 精氣溢寫, 陰陽和, 故能有子;

                                                                  三八, 腎氣平

                                                                   .... (중략)

                                                       五八, 腎氣衰, 髮墮齒槁;

                         (신기가 쇠약해져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건조해진다.)


                                                   六八, 陽氣衰竭於上, 面焦, 髮鬢頒白;

                                (양기가 쇠퇴하여 얼굴이 검게 되고 머리카락이 반백이 된다.)


                                  七八, 肝氣衰, 筋不能動,天癸竭, 精少, 腎藏衰, 形體皆極;

               (간기가 쇠하여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며, 천계가 고갈되어 정기가 부족해지고,

                                                     신이 공허해져 형체가 다한다.)

 

                                                                  .... (중략)


이 외에도 〈영추(靈樞)〉의 ‘천년(天年)’ 편에서도 언급이 된다.


             四十歲, 五臟六腑十二經脈, 皆大盛以平定, 奏理始疏, 榮華頹落, 髮頗斑白, 平盛不搖, 故好坐.

                (40세에는 오장육부 12경맥이 모두 왕성하여 평정하고 비로소 살결이 트이기 시작하고, 

기혈과 윤택함이 퇴락하고 머리가 반쯤 희게 되어 평온한 것을 추구하여 움직이지 않으려하니 앉기를 좋아하고,)


                                         五十歲, 肝氣始衰, 肝葉始薄, 膽汁始減, 目始不明.

(50세에는 비로소 간의 기운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간엽이 얇아지기 시작하며 담즙이 감소하고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하고,)


                                              六十歲, 心氣始衰, 苦憂悲, 血氣懈惰, 故好臥.

 

(60세에는 비로소 심장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근심하고 슬퍼하기를 잘하며 혈기운행이 느슨해져 눕기를 좋아한다)


다시 〈소문(素問)〉으로 돌아와 ‘음양응상대론(陰陽應相大論)’을 보면,


                            年四十, 而陰氣自半也, 起居衰矣. 年五十, 體重, 耳目不聰明矣. 年六十, 陰痿, 氣大衰, 九竅不利, 下虛上實, 涕泣俱出矣.

          (40세에 이르면 陰氣(眞陰)가 저절로 반으로 줄어들어 起居에도 노쇠 현상이 나타난다. 50세에 이르면 몸이 무거워지고 귀와 눈이 어두워진다. 

60세에 이르면 (腎氣가 쇠약해져) 陰痿가 발생하고, 正氣가 크게 쇠약해져 九竅의 기능이 감퇴하며, 下部는 虛하고 上部는 實하므로 콧물과 눈물이 모두 나온다.)


라고 언급한 것을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라는 단어를 언급하진 않지만, 인간의 노화와 그에 따른 신체의 변화에 대해 다각도로 언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腎의 陽氣不足과 陰精虧損 등으로 파악 할 수 있다. 

또한 命門火에 의하여 인체 기화 작용을 일으키는 三焦 역시 갱년기 증상의 여러 요인, 특히 정신적 요인에 의해 변화를 일으켜 갱년기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 할 수 있다. 

역대 문헌들을 살펴보면 남성 갱년기 증상별로 다음의 변증으로 한약을 사용한다.

 

心脾血虛 : 四物湯, 歸脾湯, 大補元煎, 逍遙散, 養營煎

痰迷心竅 : 定志丸, 茯苓丸

腎陰虛 : 六味丸, 左歸飮

腎陽虛 : 八味丸

 

心腎不交 : 天王補心丹



▣ 남성 갱년기의 생활관리


 

남성 갱년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무기질이 많은 음식이나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중년기 이후의 삶이 길어진 만큼 단지 수명만 늘어나는 장수가 아닌,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는 장수 생활이 되도록 해야겠다.



3) 편견


우울증이라는 말이 흔한 만큼 편견과 오해가 많다. 가장 흔한 오해는 ‘약한 정신력’을 문제 삼으며 환자를 탓하는 것이다. 

주위의 이런 반응은 우울증 환자를 더욱 위축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러다 치료 시기를 놓쳐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우울 장애는 일시적으로 우울한 감정이나 낙담과는 다르다. 분명한 질환이고 치료 없이 회복되기 힘들다.

 

또 다른 오해는 우울증 환자는 늘 슬퍼한다는 것이다. 

우울감이 진단의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중증 우울증으로 상태가 악화될수록 오히려 삶에 대한 

의욕 및 관심 상실이나 사소한 일에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핵심 증상이 된다. 

이 단계에 다다르면 환자 스스로 외부적 자극을 최대한 피하려 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그저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의 주변 사람들 인터뷰를 보면, ‘그럴 줄 몰랐다. 

그냥 조용한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말수는 많지 않았다.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했다.’라는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을 피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심각한 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운동이나 취미를 가져보라든가 세상의 밝은 면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해보라는 가벼운 조언 정도는 건네도 괜찮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조언이 통하는 건 경도의 우울 삽화 상태나 일시적인 낙담일 때다. 

중증 우울 장애 환자는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는 조언을 받으면, ‘그래야 하나? 그런데 나는 왜 안 되지. 

역시 난 안 돼.’와 같이 오히려 역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증 우울 장애 환자는 침대에서 내려오고 신발을 신는 행위조차 어려워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중증 우울 장애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니 이제 안심이다.’라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다. 

극도의 우울증 상태에 있는 경우 ‘자살할 의욕조차 없는 상태’에 있다가 치료에 차도를 보이면서 ‘자살할 의욕이 생겨’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4) 에필로그

 


극 중 동훈이 나타내는 증상들을 DSM-5 진단기준에 끼워 맞춰 보면, 동훈은 꽤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일부 시청자들은 ‘저 정도면 행복한 인생이지. 복에 겨웠다.’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드라마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자유다. 아무리 개연성 있다고 해봤자 허구는 허구다. 

단순히 연기일 뿐인데 그것을 보면서 감동하거나 슬퍼하는 것을 비웃는 것도 각자의 자유다. 

다만 필자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약간의 여유와 공감, 따뜻함이다.


감동을 나누고 싶어 올린 글에 시니컬하게 반응하거나 현실적인 댓글로 감동을 파괴한다고 해서 자신이 더 강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웃으라고 올린 그림을 굳이 진지하게 해부해 끝내 웃기지 않은 그림으로 만들며 자신의 똑똑함을 증명하면 뭐가 좀 나은가? 

힘들어하는 사람의 에피소드를 보며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 오버한다.’라며 자신이 정신적으로 더 강하다는 것을 자랑하면 행복한가?

설사 힘들어하는 사람이 과민반응 하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공감을 요구하며 내미는 손길을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더 힘든 상황에서 더 잘 버티고 있다면, 내가 상대방 보다 강한 것이다. 

그 강함을 나눠주려 하고 약한 것을 위로해줄 줄 아는 것이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특성 아니던가. 

그렇지만 우울증을 겪는 대다수의 중년 남성들은 이런 공감을 받지 못하고 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우울한 중년 남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 보시라. 

과연 몇 명의 친구로부터 진정한 위로와 공감을 받을 것인지. 아니, 친구라고 부를 사람이 남아있기는 할까…….

 

물론 다 같이 우울해지자는 건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하려는 거다. 

어쩌면 ‘그들’의 사정도 나와 크게 다르진 않을 테니. 친구들의 공감을 기대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거나 무반응에 서운해 하기보다 내가 먼저 건네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그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삶을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를 우울의 늪에서 끌어올리는 한 줄기 빛이 될지도 모를 일이고 말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건네 보는 거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


                                                                                                                                                                                                                       글_미루, 정명훈






출처 - On Board 2018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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