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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한의사 아이스하키 팀, 앤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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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며 한숨을 푹 쉬었다.

“아- 출근하기 싫다.”

우리가 매일 입에 달고 사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여느 때처럼 잠도 깰 겸 스윽스윽 sns를 내려 보는데 눈에 띄는 피드가 있다.

스케이트인가? 하키다. 하키를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스하키는 덩치가 이따만 한, 눈 부리부리한 미국 사람들이 하는 거친 운동인데, 내 동기가 하키를 한다니? 

의아한 마음 반 호기심 반 그 계정의 피드를 좀더 보니 심지어 한의사 아이스하키팀이라고 한다. 

오- 궁금해, 신선해, 놀라워!!

그러던 차에 궁금하고 신선하고 놀라웠던 그 팀의 경기를 보러 갈 기회가 생겼다.

며칠째 폭염이 지속되던 8월 19일 이른 아침,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연습 장소라고 알려준 고척 아이스링크로 찾아갔다. 

혹시 선선할까 싶어 나름 긴 소매 옷까지 챙겨 입고서. 그런데 들어가 보니 추위가 엄습해온다. 

구경 온 꼬마들은 모두 패딩 차림이었다.


 

덜덜 떨면서도 경기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아이스하키. 

크지 않은 필드에서 어깨 깡패 덩치들이 쉭쉭 얼음을 가르며 손바닥만 한 퍽을 다루는 모습은 대단했다. 

한 경기에도 골 넣는 기회가 몇 번이나 있을 만큼 박진감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이처럼 박진감 넘치는 순간이 잠시라도 있다면 숨이 트일 것만 같았다. 

직접 뛴다면 이런 기분이 정말로 들까? ‘앤틀러스’의 주장을 만나 확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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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을 넣을 때마다 모두가 나와 벽을 치며 격하게 축하한다.

                                      골을 넣은 자는 기쁜 맘으로 모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시 경기로 복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의사 아이스하키 팀 ‘앤틀러스’의 주장을 맡은 초재승입니다.

 

●아이스하키는 서양인의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지, 한국 사람이 아이스하키를 한다니! 

   한번 놀라고 게다가 한의사 팀이라니! 두 번 놀랐습니다. 어떻게 한의사 아이스하키팀이 생겼나요?

   한의사 중에 아이스하키를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각자 팀에서 하는 사람이 5~6명 정도 있었는데 한번 모여서 해보자 하여 한의쉼터에 공고를 올렸어요. 

   마침 운동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었던 사람들까지 15명이 모여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5년이나 되었네요. 

 

한의사 하키 대회도 있다고 들었어요. 

   서울의 한의사 팀 외에 각 지역에서도 개인적으로 하키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을 다 모셔서 이번에 같이 경기를 합니다. 

   ‘앤틀러스’와 비앤틀러스로요. 

   작년에 1회 대회가 열렸고요, 올해 10월에 2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의사 팀이 여러 개인가요? 

   타 지역에서 한의사 팀을 결성하기엔 하키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팀은 없고요, 

   현재 여기에 가입한 팀원이 36명 정도와 타 지역에 있는 분들까지 합치면 40명 조금 넘는 것 같아요.

 

●그럼 타 지역에서는 각자 어디서 하키를 하나요? 

   하키가 생각보다 팀이 많아요. 

   분당 수원 강릉 춘천에도 있고 아산에도 작년에 생겼어요. 

   그런 팀에서 한의사들이 한두 분씩 하고 있습니다. 

 

●‘앤틀러스’는 어떤 팀인가요? 

   다른 팀엔 선수 출신도 있는데 우리 팀은 한의사 순수 혈통으로 순혈주위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그전에 나가면 선수 출신이 있는 강팀을 만나 크게 질 때도 있지만 영리한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운동에 대한 습득력이 빨라요. 초기에는 실력이 굉장히 빨리 오르는 편이고요. 

   리그전에서 우승한 적도 있고 준우승한 적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선수 했던 분들보단 하드웨어적으로 떨어지니까 대회에 나가면 보통 중위권 정도 유지합니다. 

   지금 리그전 중인데 중위권에 있어요. 

 

대회 나갈 때 포부는 어떤가요? 

   다치지만 말자. 물론 이기려고 하겠지만 반은 지니까 마음의 위안을 위해서 다치지만 말자. 


●맞아요. 보기엔 하키가 상당히 격한 운동 같은데, 부상의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 경험으로는 다른 운동보다 덜 다치는 편입니다.

   사회인 야구, 조기 축구도 했지만 하키는 장비가 워낙 좋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치는 비율은 적은 편입니다. 

   물론 안 다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요. 

 

●주로 어떤 부상이 잦나요? 

   다른 운동들은 삐끗하거나 부러지는 게 많은데 하키는 그런 부상은 별로 없고 

   스케이트를 타다가 체중이 잘못 실려서 생기는 부상들이 간혹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잘 타는 분들도 무리하면 다칠 수 있죠. 

 

●넘어지면 혼자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럼요. 처음에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건 기본이죠. 

 

이기면 상금도 있나요? 

   아주 소액 있어요. 그리고 자존심. 성취감이 제일 크죠. 자아실현의 측면에서요.


연습하는 시간을 듣고 놀랐어요. 일요일 오전 8시~9시 반, 월요일 밤 11시 반~새벽 1시. 

   일반적으로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은 아닌 것 같은데 힘들진 않으세요?

   오히려 가정이 있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좋은 시간입니다. 일요일엔 운동하고 가정에 복귀해서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월요일에도 가족이 잠든 후에 나오니까 부담이 없어요. 

 

그렇게 잠도 줄여가며 나온다는 건 엄청난 열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하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하키의 매력! 엄청 넘치죠. 보통 한 달 정도 탄 분 중엔 이탈하는 경우가 없어요. 

   처음 한 달 동안 팀원들이 낯설기도 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운동 자체의 매력은 엄청나거든요. 

   그리고 하키엔 각종 운동이 다 포함돼있어요. 스틱으로 갖고 놀기도 하지만 

   축구 같은 느낌도 들고 야구나 골프 같은 느낌도 들고 굉장히 다양한 운동들을 한 번에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또 다른 운동에 비해 스피드가 있어 박진감도 느끼니까 계속하게 됩니다. 

   게다가 다른 운동에 비해서 운동시간이 정확하게 확보가 돼요. 

   실외운동은 비가 온다든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실내운동이다 보니 그런 경우가 없죠. 

 

아이스링크에서 하니까 여름에는 시원할 것 같은 데 겨울에는 춥지 않은가요? 

   똑같아요. 여름에도 추워요. 겨울에도 춥고. 그런데 운동하는 사람은 더워요. 

   추운지를 전혀 몰라요. 구경하는 사람들만 춥죠. 

   내의를 입고 장비를 입는 순간 전혀 추운 게 없습니다. 


장비가 어마어마한데, 이거 다 마련하려면 돈도 많이 들 것 같아요~

   장비는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팀원 절반 이상이 골프를 하는데 골프에 비해선 훨씬 적게 들죠. 

   야구도 하다 보면 장비당 30~40만 원씩 들곤 하는데 하키는 싸게 구입하면 전체 구비하는데 60만 원 정도 들어요. 

   장비를 교체할 일이 거의 없으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많이 들지 않는 편이죠 

 

그래도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가족의 지지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낚시처럼 반대가 심하진 않은가요? 

   가족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덜 줄 수 있는 새벽과 밤에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가족들의 반대가 크게 심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팀원의 아이들도 같이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팀원들을 보니 결혼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네, 팀원의 80%가 결혼했어요. 

   여자 팀원도 있고요. 

 

연령 제한이 있나요? 연령대는 어떻게 돼요? 

   연령 제한은 없어요. 

   주 연령대는… 갈수록 팀원들이 노령화돼서 큰일이에요. 

 

공보의나 학생도 가입할 수 있나요? 

   학생도 환영이고 공보의도 환영입니다. 학생이나 공보의는 회비를 경감해 줄 수도 있어요. 

   참석만 한다면 지원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오시나요? 

   가장 멀리서 오는 분들은 아산에서 오세요. 

   여원장님과 60년대 생 큰형님이 아산에서 오시는데 가장 참석률이 높습니다. 

 

한의사 하키팀이 있다는 걸 알면 많은 분이 하고 싶어 할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하키를 하면 좋을까요? 

   운동을 좋아하거나 사는 게 무료하거나 그런 분들. 

   단순하게 스케이팅을 배우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다- 오시면 좋아하실 거예요. 

 

스케이트는 기본으로 잘 타야 하키를 할 수 있나요? 

   그렇진 않아요. 다들 처음 스케이트를 타본 사람들이에요.


어느 정도 하면 경기를 뛸 수 있나요?

   저희 신입 분들은 일주일에 3~4번씩 타요. 

   그러면 저렇게 빨리 적응해서 세 달 만에도 시합에 출전하기도 하죠. 

   일주일에 한두 번씩 타면 6개월 정도 걸립니다.

 

회식은 자주 하나요? 

   일 년에 정기적으로 두 번 정도 회식을 하고요. 

   신입의 첫 골이 있을 때 한번씩 기분으로 합니다. 

   평일엔 연습 시간이 너무 밤늦다 보니까 회식은 잘 안 하게 되요. 

   청백전을 하게 되면 보쌈 시켜서 간단하게 먹고 끝나는 정도에요.

   일요일에는 오후에 가족 일정들이 있어서 몇 명 남아 아침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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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가 빠르고 운동량이 엄청나서인지 15분 정도 뛰고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그러나 모두들 개운한 얼굴! 

 

 

●여기 오기 전에 이 팀에 멋진 오빠들이 엄청 많다고 들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가요, 잘 생기셨나요? 

   일단은 얼굴을 가리잖아요. 

   얼굴을 가리고 장비에 뽕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깨도 넓어 보이니까 기본적으로 ‘어깨 넓은 오빠’, 멋있죠. 

   잘 타거나 외모에 자신 있는 분들은 반망(얼굴을 반만 가림)을 해요. 

   그러나 우리는 철저히 다 가리고 합니다.

 

원장님에게 하키란? 

   지금이 제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하는데 그중 반 이상의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 하키예요. 

   운동은 골프와 하키 두 가지를 하는데, 골프는 사교가 크고 건강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하키가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큰 축의 하나입니다. 

 

가입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의쉼터에 1년에 5~6회 공지를 합니다. 

   학교별로 한 명씩 연락처가 있으니 편안하게 선후배에게 연락해주세요. 

   한 달 씩 체험도 가능해요. 

   체험 장비가 있거든요. 

   해보고 해 볼 만 하다 싶으면 선입금 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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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사진_ 이서지







출처 - On Board 2018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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