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충청남도한의사회
한의학 알아두기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한의사회의 규범이 되겠습니다
전문가컬럼 '나는 생각한다. 고로한의사' -전통 한의학, 현대 한의학

페이지 정보

본문

 

 

나는 생각한다. 고로 한의사다.

-

전통 한의학, 현대한의학

 

 

 

1.전통은 현대의 반대말이 아니다.

 

최근 ‘한의학은 현대의학입니다’라는 선전 구호를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만들어 냈다. 임상가에서도 최근의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

는 한의학을 현대한의학으로, 그렇지 못한 한의학을 전통한의학으로 부르면서 둘을 분류하고, 대비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전통’의 잘못된용법이다. 

전통은 단순하게 과거를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의 헌법재판소 판례를 살펴보자.

  
     
 

한편, 헌법 전문과 헌법 제9조에서 말하는 

‘전통’, ‘전통문화’란 역사성과 시대성을 띤 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과거의 어느 일정 시점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하였다는 사실만으로 

모두 헌법의 보호를 받는 전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이란 과거와 현재를 다 포함하고 있는 문화적 개념이다.

만약 전통의 근거를 과거에만 두는 복고주의적 전통 개념을 취한다면 

시대적으로 특수한 정치적·사회적 이해관계를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보편적인 문화양식으로 은폐·강요하는 부작용을 낳기 쉬우며, 

현재의 사회구조에 걸맞은 규범 정립이나 미래지향적 사회발전

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기능하기 쉽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헌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우리가 진정으로 계승·발전시켜야 할 전통문화는 이시대의 

제반 사회·경제적 환경에 맞고 

또 오늘날에 있어서도 보편타당한 전통윤리 내지 도덕관념이라 할 것이다.”
1)라고 하여
 전통의 이러한 역사성과 시대성을 확인한 바 있다.

 
     

1) 헌법재판소, 2005년 2월 3일 선고, 2001헌가9ㆍ10ㆍ11ㆍ12ㆍ13ㆍ14ㆍ15, 2004헌가5(병합)

 

d80169b970cad753170001eabd77775c_1510042282_0625.jpg 

 

전통이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오늘날까지 통용될 수 있는 보편타당함을 갖춘 것들에 ‘전통’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취지이다.
현대의 반대말은 ‘전통’이 아니라 ‘전근대’이다. 

마찬가지로‘현대의학’의 반대말은 ‘전근대의학’이며, 한의학이 전통의학이라면 당연히 이는 현대의학이다. 

양의계가 자신들의 의학을 현대의학으로 부르며 한의학과 대비시키는 데에는 한의학을 전근대의학으로 구조화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 

문제는 이런 잘못된 인식이 대중에게는 물론 한의계에서까지 비판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적인 반성을 거치지 않은 과거의 의학지식은 단순히 전근대 지식이며, 현대의 한의사가 의료행위의 의학적 근거로써 이용하는 한의학이 아

니다. 한의사가 때로 과거의 문헌적 지식에 의거하여 임상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현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보편성과 합리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한의사가 전통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을 의료행위의 근거로써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의학의

내용에 통달해야 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과거로부터 발생한다. 현대로부터 과거를, 과거로부터 현대를 끌어안는 변증법적 과정 속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전통이다.2) 따라서

전통의학이란 용어는 이미 통합의학의 기치를 걸고 있는 셈이다.

 

 

 

2.한의사 제도와 한의과대학 설립의 취지

 

 

   
 

“한의사들은 한의학 역시 서양의학과 같은 의과대학의 수준에서 

교육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의과대학 수준의 국립으로 설립해줄것을 요구했다. 

공평한 기회를 위해 서양의학 교육기관에 한방과를 설치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체계적인 교육은 한의학의 시대적 과제인 과학화를 현실화시키는 방법이었다. 

과학화를 위해 한의학교육기관에서도 서양의학이 교수(敎授)가 되어야 했다. 

양의권위자의생리학과 약리권위자의 생약 분석에 대한 연구 강술로써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보았다. 

동양대학관의 목적은 과학적인 한의사를 양성하는 데 있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양의학 과목이 특히 기초과목을 중심으로 교수되었다. 

해부학, 조직학, 병리해부학,세균학 등이 그 예였다.”

 
   

 

위는 결코 지금에서야 나오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1940년대, 해방 이후 한의약 교육 기관의 설립과 한의사 제도의 성립 과정 중 한의계 내부

에서 나온 목소리들이다. 그들은 한의 제도의 정비와 존속을 요구했지만, 결코 민족주의나 기원주의에 호소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 속에는
후대 한의(韓醫)의 계승자들이 주체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의학을 이루어, 더 뛰어난 의료에 힘써주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한의사제도가 시행되었을 당시부터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은 현대와 단절되어 순수하게 과거의 의학과 의료로서 보존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애석하게도 반세기 이전의 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반세기 이전의 염원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 Georges B. Tradition et continuité. Cahiers internationaux de sociologie. 1968 ; 44 : 1 - 12.

3) 박윤재. 해방 후 한의학의 재건과 한의사제도의 성립. 동방학지. 2011 ; 154 : 345-76.

 

 

 

3.종교와 문헌, 그리고 한의학

 

《황제내경》이나 《상한론》에는 오류가 없는가? 혹자는 《황제내경》이나 《상한론》은 하늘로부터 영감을 받은 천재 장중경

(張仲景)과 황제(黃帝)가 지은 것이므로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학문을 한다기보다는 종교

를 믿고 있다고 보아야 옳다. 이는 일부 기독교에서 주장하는‘축자영감설’4)이나 ‘성서무오설’5)과 흡사하다.

현대의 해석학(hermeneutics)이나 비평학(criticism)을 공부할 것도 없다.

이천 년 전에 쓰인 《논어(論語)》와 《맹자(孟子)》만 제대로 읽어도 과거의 의서를 대할 때의 올바른 태도를 알 수 있다. 

 

   
 

子不語怪力亂神.

선생은 괴이한 것과 비상한 힘, 알기 어려운 것과 

귀신과 같은 것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논어(論語), 술이(述而)

 

盡信書 則不如無書

서경(書經)을 전부 믿는다면, 서경이 없느니만 못하다.

-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 下)

 
   

 

김용옥 선생은 《너와 나의 한의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서지학(bibliology)’적인 측면에서 한의학의 현 상황을 강하게 비판한

다. 글을 읽다 보면 《상한론》에도 많은 판본이 있다는 것과 무수한 진본, 위본 시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은 첫 번째 ‘진본(眞本)과 위본(僞本)을 결국 밝힐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 ‘진본의 내용은 모두 믿을만한 사실

이고, 위본의 내용 중 진본과 다른 부분은 의학적으로 참고할가치가 없는가?’ 하는 문제이다. 올바른 텍스트를 고증하는 행

위가 가진 가치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그런 탐구가 의학 본연의 목적과 직접 관련이 있냐는 것을 따지는 것이다.

 

의학 내용의 객관성은 저자나 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도 유효성과 재현성이 나타나야 그 내용이 객관적인 것이

다. 문헌서지학은 문헌서지학일 뿐이다. 비평학의 용어로써 이야기하자면, 임상 한의사에게 필요한 것은 ‘자료 비평, 본문 비

평, 편집 비평’보다는 ‘사회학적 비평’이다. 종교에서 벗어난 학자는 사회학적 비평을 통해 위경(僞經) 속에서도 지식과 가치

를 찾아내고, 정경(正經) 속에서도 한계와 오류를 짚는다.

 

4) 逐字靈感說, Verbal inspiration, 성경의 표현 하나하나가 영감을 받아 적힌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5) 聖書無誤說, Biblical inerrancy, 성경에는 한 치의 오류도 없다는 주장이다.

6) 장인수. 동의보감의 '영인은형(令人隱形)'해석에 대한 고찰. 대한한의학회지. 2016 ; 37(1) : 53 - 61.

7) 김기왕. 전녀위남이라니![Internet]. 민족의학신문. 2010 [cited 2017 Mar 24].
Available from: http://www.mjmedi.com/news/
articleView.html?idxno=19177.

 

2009년,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대한의사협회는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며 《동의보감》을 폄하하였

고 이로 인해 각계의 빈축을 사기도 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동의보감》〈잡방문(雜方門)〉에 나오는 은형법(隱形法), 견

귀방(見鬼方) 등에 대한 비난인데,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부분을 근거로 《동의보감》의 내용이 주술적이며 과학적이지 못하

다고 공격했다. 물론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는 일반화의 오류이긴 하지만, 한의학계에서는 이에 반응하여 굉장히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내놓았다.

 

해석을 달리하여 어찌 됐든 합리적 관점을 취해보려는 시도 역시 많았다. ‘영인은형(令人隱形)’의 뜻은 ‘사람으로 하

여금 눈앞에 무언가 형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사라지게 해 준다’라고 해석해야 옳다는 의사학적 고찰 등이 그 예이다.

물론 《동의보감》은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 황당무계한 그 시대의 다른 의서, 비방서들보다는 확실히 합리적인 편이

며, 앞서 예로 든 해석이 옳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정작 안타까웠던 것은 《동의보감》을 존숭하려는 합리화 섞

인 주장들 외에 시대적 한계성을 겸허히 인정하는 내부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었다는 점이다.6)

 

“은형법과 견귀방이 정말로 주술적인 내용이라면 그 내용들은 한의학이 아니다.
그것은 한의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 한의학이다.”

 

왜 우리는 이처럼 날카롭고도 간결하게 주장하지 못한단 말인가?

 

“우리 것은 옳아야 하는가? 우리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 우리 것이다. 우리 것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7)

 

한의학이 천 년 전부터 존재해서 우리가 한의학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믿을만한 것으로 간주해야 할 논리적 근거는 전혀 없다. 

천년의학이 만년의학이 된들 그것이 열 배 더 신뢰감을 주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장구히 지속되었던 신분제가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단 이유만으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그렇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오래되었다는 것만으로 과학적 객관성이나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견해는 없다. 

당연히 아래의 포스터는 현대지식인들에게는 오히려 반감만을 전해줄 가능성이 높다.

 

d80169b970cad753170001eabd77775c_1510041900_9241.jpg

 

 

 

4.오랜 것의 낯섦

 

한의약이 아니라 한의학이 낯선 현대 한국인들이 많다. 

한의사인 본인에게도 여전히 한의학은 낯설다.

대부분이 현대 물리학보다는 고전 물리학을 익숙하게 느끼는 상황을 생각해볼 때, 

직도 대중의 인식 속 한의학의 모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역학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의사의 몫이기도 하다.

 

우리가 은유로 가득 찬 한문 의서들을 완벽히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 

고대의 문헌이 자주 활용되는 다른 학문에는역사학과 철학이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카(Edward HallettCarr)8)는 넘어가고, 

자신은 이천 년 전 책만 읽었다고 주장한 가다머(Hans-Georg Gadamer)의 이야기를 해보자. 

는 우리가 한문책을 읽듯, 고대 희랍어로 쓰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주로 연구했다. 

고전을 읽는 데에는 도가 텄을 그의 결론은 텍스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해는 역사적이며, 우리는 시대(역사)에 속해 있다.9) 과거의 텍스트와 현재의우리가 서로 지속적인 교류를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지평 융합(Horizontverschmelzung)이다.

 

그리고 의학은 실용적인 것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쓰인 고의서들을 정작 저자의 의도에 맞게 옳게 해석하더라도, 

사변적이거나, 오류가 섞여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까부르는 우리의 키는 당연히 현대의 학문, 지식들이다. 

그나마 확실한 것이라고여겨지는 것들 말이다. 의학의 대상은 가장 존엄한 ‘생명’이다.

그러므로 가장 엄밀하고, 객관적인 도구로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조금 더 실용적인 입장에서 살펴보자. 

당신이 환자라면,이해 혹은 믿음이 가지 않는 의료에 비용을 지불하고 싶겠는가? 

옛날에는 어수룩한 환자들을 권위적인 말과 현란한 수사로 회유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정부, 보험사 등 소위 말발이 통하지 않는 상대들도 논리와 근거를 통해 납득시켜야만 한다. 

물론 환자들도 이제는 인터넷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의사를 만난다. 

자신의 병에 대해 의사보다 더 잘 아는 환자도 많다.

d80169b970cad753170001eabd77775c_1510042966_4762.jpg
 

speech3_01.png

“ Patients sometimes get better.

You have no idea why,

but unless you give a reason they won't pay you.”

speech3_02.png

 

8) "it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Carr EH. What is history?. 1st ed. Cambridge :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61. 30.

9) "In fact, history does not belong to us, but rather we belong to it."

Gadamer HG. Truth and method. 1st ed. Tubingen : J.C.B. Mohr. 1960. 470.

  

앞에서 살펴보았듯 시대가 한의학에게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거의 지식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잘 받아들여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의 관점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작업만이 전부라는 뜻은 아니다. 

놓치고 지나간 과거의 유용한 경험으로부터 현재의 의학과 의료를 반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선은 전자이다. 그다음에는 통합의료에 앞서 한의학계가 자신감을 갖고, 

스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통합의학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10)

 

10) 김윤경. 시평-한국 통합의학에 적합한 의료인력은 한의사다

[Internet]. 민족의학신문. 2013 [cited 2017 Mar 24]. Available from: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28

 

“用古人之法 審其用法之時 得其立法之心學無常師 擇善而從.”

옛사람의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참고하여 (그 방법을 그대로 따

르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세우는 원리를 얻는 것이다.

학문에 항상 스승이 있던 것은 아니니(그중에서도) 좋은 것을 가려 쓰는 것이다.

- 손일규(孫一奎), 《적수현주(赤水玄珠)》

 

“전통은 과거의 생산물, 즉 현대인들이 수동적으로 수용 전승하는 이전 시대의 문화가

아니라, 현대인들이 이전에 존재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 《만들어진 전통(The Invented Tradition)》

 

“따라서, 의학은 실제로 역사적 기원보다, 반성적 기원이 중요하다.”

- 조르주 캉길렘(Georges Canguilhem), <정상과 병리(Le normal et lepathologique)>

 

 

안녕하세요. 조금씩 철학 공부를 하고 있는 임상한의사 ‘슈루룩’입니다. 

철학을 잘 알면 행복해질까 싶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공부가 부족해서인지 덜 행복한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씩 발견한 행복의 조각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 글이 한의사의 마음과 동떨어진 철학이 아닌, 

실제 한의사에게 힘이 되는, 그런 든든한 한 끼 밥과 같은 철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일 : misodoong@hanmail.net

블로그 : http://blog.daum.net/onboardphilosophy

 

d80169b970cad753170001eabd77775c_1510043362_835.jpg
 

출처 - On Board 2017 SPRING '나는 생각한다. 고로한의사다 : 전통한의학, 현대한의학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충청남도한의사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62, 3층 | 607-82-86917
T.041-563-0343 | F.0504-926-0022 | E. chakom@naver.com
Copyright © www.chakom.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