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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알레르기 비염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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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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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 때와 마찬가지로 임상의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실전적 대화를 풀어가기 위해 ‘참참참’ 변영휘 원장님을 모셨습니다.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적으로 솔직하신 분이기에 비염 진료를 하는 임상의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귀찮은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점,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참여 패널은 이기성 원장님과 정다운 원장님입

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비염 특화 원장님 섭외가 힘들었어요. 세명의 패널의 이야기를 들은 후 편집위(제주한)가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f8a16731b189893375e9966226465807_1510308520_167.png 변영휘 : 급만성 비강질환의 한의학적 최신지견

 

f8a16731b189893375e9966226465807_1510308528_7991.png 정다운 : 숲을 보는 요통치료, 꼼꼼히 보는 어깨치료

 

f8a16731b189893375e9966226465807_1510308537_0959.png 이기성 : On Board 편집장

 

 

 

f8a16731b189893375e9966226465807_1510308528_7991.png 정다운 

안녕하세요! 우선 이번 ‘알레르기 비염’ 코너에 참여해주셔서, 그것도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평소에 원장님 자료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로컬 한의원에서 어떤 식으로 비염을 진단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8a16731b189893375e9966226465807_1510308520_167.png 변영휘 

저도 비염에 대해 잘 몰라서 주변 비염 특화 원장님들을 초청해서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던 건데 아쉽게도 실패해 버렸네요. 다음 기회를 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선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기본적인 문진 내용과 비내시경 상 코 상태를 참고해서 진단합니다. 알레르기 검사 키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냉장고에 고이 보관 중입니다. 실제로 쓴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f8a16731b189893375e9966226465807_1510308537_0959.png이기성 

​문진은 아무래도 기본 증상이랑 발병 패턴 등으로 확인하실 것 같고, 내시경 상으로는 비점막의 창백한 색택(色澤)을 확인하시나요? 

진단에 대해 대략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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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역시 알레르기 비염 진단에 있어 기본은 문진(問診)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콧물, 재채기, 가려움, 코막힘의 4대 증상이 나타나며, 코 이외에 눈

이나 입천장의 가려움증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특히 눈 증상은 비(鼻) 알레르기 비염과 구별되는 증상입니다. 

또한, 교과서는 확진을 위해 ‘피부단자검사 또는 혈청 특이 IgE 검사를 통하여 감작된 항원을 확인하고 항원과 증상과의 연관성을 규명하여 진단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비내시경과 문진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내시경 소견은 진단 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점막 상태변화를 관찰하면서 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비내시경 없이 비염 환자들을 케어해 나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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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계신 비점막 사진을 하나 보여주시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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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비내시경 상 알레르기 비염의 진행 단계를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그림의 1~9라는 숫자는 제가 임의로 설정한 것으로 증상의 심한 정도를 숫자로 표현해보았습니다. 

그림의 5, 6, 7단계는 비슷해 보이긴 하네요. 양방자료나 외국 자료에도 비내시경 소견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정도를 구분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어서 제가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하비갑개의 창백함입니다. 일반 비염과의 차이죠. 그다음으로 하비갑개의 붓기, 즉 비중격과의 유착 정도를 살핍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비갑개와 비중격 점막의 상태를 살핍니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점막이 쭈글쭈글해지고 약간 두꺼워지면서 색깔도 살짝 변한다고 할까요?

 

이렇게 기준점이 있으면 환자에게 설명할 때 편리합니다. 지금은 이 정도의 상태라고 해주면 되고, 증상이 호전되면이 정도 상태가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물론 콧물 재채기가 줄어들면 그게 좋아지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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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변영휘 원장님이 제시한 비내시경상 점막 소견에

따른 알레르기 비염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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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시각적으로 경과를 보여주는 것은 무척 중요하죠. 정말 좋은 그림 자료네요. 저도 진료 시에 이용해 보아야겠습니다.^^

그 외 비내시경 소견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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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하비갑개의 부종은 별로 없지만, 하비갑개가 수양성 콧물로 인해 하얗게 보입니다. 

증상이 차츰 심해지면서 하비갑개의 부종이 심해지고, 표면 역시 거칠고 울퉁불퉁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내시경 소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혈관운동성 비염, 콧물이 많은 코감기 등을 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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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변영휘 원장님을 모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치료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고 환자들을 끌고 가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알러지 체질로 인해 어렸을 적부터 비염을 달고 산 환자들의 경우에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보통 보험 한약 소청룡탕(小靑龍湯)을 1주분 씩 처방하면서 석호침법(石虎鍼法)의 비통혈(鼻通穴)을 자침하여 하비갑개 점막을 강제 소통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환절기를 비교적 편안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본치(本治)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표치(標治)에 주안점을 두고 환자들을 케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에는 탕약도 열심히 처방해보긴 했는데, 증상은 호전되더라도 근본적으로 알러지 체질이 개선되지는 않더라고요.

굉장히 유전적인 질환이니까요.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보험 한약의 효과가 그렇게 나쁘지도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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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알레르기 비염은 비염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비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몸의 알레르기 반응을 둔화시키면서 최소 3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치료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는 주로 한약을 이용합니다.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안정화시킨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물론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는 차츰차츰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것들은 표치(標治)라 봅니다.

치료 기간은 증상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주 3회 × 4주, 총 12회 치료를 기본으로 생각합니다. 

특정한 항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이 있다면 그 기간은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이후에도 증상이 안정될 때까지는 주 1~2회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2년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학회 회

원 50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

법을 조사한 결과 1년 동안 치료 기간의

통계상 중앙값은 10주였으며 연간 방문

횟수의 중앙값은 24회였습니다.1)

 
     

 

 

1) 김남권, 이동효, 서은성 등.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표준 치료

모델 개발 : 실용임상연구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 대한

예방한의학회지. 2013 ; 17(3) : 1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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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룡탕은 많이 사용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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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소청룡탕 관련 논문이 많이 나와 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는 잘 안 나오더군요. 

《동의보감(東醫寶鑑)》 <비문(鼻門)>의 처방 중에서도 현대 알레르기 비염에 잘 맞는 처방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경험 부족이나 실력 부족 때문일 수 있으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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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알레르기 비염은 참 어렵더라고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계절성의 경우 해당 계절을 잘 넘기는 정도로 접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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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麻黃)의 에페드린 성분은 비충혈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죠. 마황을 강하게 사용하면 충혈은 확실히 줄어들지만 

아무래도 장기 복용은 부담스럽죠. 대증(對症) 치료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니, 사실 강한 치료 의욕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청룡탕은 분명 좋은 약 같아요. 마황제(麻黃劑) 중에서는 비교적 순한 편이라 사용하기에도 덜 부담스럽고, 

확실히 항히스타민제랑 다른 기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방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 중에서도 소청룡탕에 만족하는 환자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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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실험상으로도 소청룡탕은 히스타민 유리 억제 작용이외에도 류코트리엔 유리 억제작용, 혈소판활성화 인자

(PAF) 생산 억제 작용, 비점막 혈관투과성 억제작용, Th1/Th2 밸런스 조절작용 등이 있다고 밝혀졌죠. 

저 역시 소청룡탕이 경험적으로 낫다고 판단하여 여러 가지 제형의 소청룡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침구의학과 전문의라서 그런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침 치료를 많이 합니다. 

비염이라는 것이 결국 관해와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침 치료가 적절히 들어가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침 치료에 대해선 논문도 많이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15년

IF 16.593)에 실린 RCT2)가 있지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항히스타민제 복용량을 줄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을 평생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침 치료가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약에 부작용이 큰 환자들에게도 침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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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원장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혈자리들을 선혈(選穴)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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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부(近位部)에서는 영향(迎香), 승읍(承泣), 사백(四白)등의 혈자리를 선혈하고, 부비동염으로 인해 두통, 두중감

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태양(太陽)을 자침하기도 합니다. 상성(上星), 백회(百會) 등에 추가로 자침하기도 하고요. 

원위부(遠位部)에서는 합곡(合谷) 혈을 자주 취혈(取穴)합니다. 비폐색에서는 반응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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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주 3회 치료하도록 계획을 잡고, 매번 비내시경이나 비경으로 점막 상태와 분비물 상태를 관찰하면서 경과

를 살핍니다. 증상이 조금씩 나아지면 주 2회, 이후에 더 좋아지면 주 1회로 치료 빈도를 줄여가면서 치료합니다.

저는 침 치료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인데요, 하나는 티칭과 다른 치료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일단 비내시경 검사를 한 이후에 환자에게 상태를 설명하고 분무제 치료를 합니다. 

다양한 분무제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면봉 치료를 한 후에 IR, 레이저 치료까지 더하면 상당한 시간이 소모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소아 환자들이 많다 보니 침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안 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On Board 이번 호에 소아 침 치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겠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침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논문을 참고해서 상성(上星), 인당(印堂), 사백(四白),
영향(迎香),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등을 취혈하고, 증상에 따라 비강사혈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물론 소아들의 경우에도 무서워하지만 않는다면 비강사혈을 실시합니다. 

두께 0.4mm 침으로 하비갑개에 서너 번 자침하여 출혈을 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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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원장님. 비강 사혈은 어떤 경우에 적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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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갑개의 부종이 너무 심하거나 분무제의 효과가 별로 없으면 거의 비강 사혈을 실시합니다. 

단 비중격은 절대 건드리지 않고, 하비갑개에만 한두 번, 많아도 다섯 번을 넘기지 않게 찌릅니다. 

하비갑개는 해면체 조직이라 피가 차면 커지고 피가 빠지면 작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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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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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락(刺絡)은 기본적으로 울혈 반응을 해소하기 위한 시술입니다. 

그런데 비중격 부위를 자락할 때 조금만 깊게 찔러도 동맥을 건들 수 있습니다. 

반면 하비갑개의 경우 한참 깊숙이 찔러야 동맥을 건들 수 있죠. 코피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습니다. 

한 번 동맥을 건드려 놓으면 지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이비인후과 수술로 사망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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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비교적 얕은 위치에 자리한 비중격의 동맥혈관

 

2) Brinkhaus B, Ortiz M, Witt CM et al.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seasonal allergic rhinitis: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3 ; 158(4) : 2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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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혈종이나 감염으로 인한 천공 가능성 때문에 비중격은 잘 건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비내시경과 비경으로 점막 상태를 확인하고 울혈이 심한 경우에는 동측의 풍지(風池)혈 부위를 사혈합니다. 

머리카락 때문에 부항컵이 잘 붙지 않으므로, 간호조무사에게 1분 정도 지속해서 흡입하라고 지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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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풍지혈인가요? 흉쇄유돌근이나 경항부 근육들을풀어주는 의미인가요? 저도 어깨나 후두부 근육은 루틴으로 풀어주고 치료하기는 합니다. 

비염 환자들 중에서는 두통과 경항부 경직을 호소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실제 치료 효과도 더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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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두통 분류 3판(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3)에서는 비성 두통(Rhinogenicheadache)이라3) 하여 

비부비동 질환 및 여러 가지 해부학적 변이로 인한 두통을 따로 분류하고 있기도 합니다. 비성 두통이 전체 두통의 15% 정도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죠.4) 

물론 한의학적인 입장에서는 경락의 노선으로두통과 비염의 연관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염환자의 모든 두통을 비성 두통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비염환자들이 두통과 경항부 경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A. 진단 기준 C를 충족하는 두통

 A. 진단기준 C를 충족하는 두통

 B. 급성 비부비동염의 임상, 비내시경 그리고/또는 영상 증거

 B. 비강내의 비대 또는 염증에 대한 임상, 비내시경 그리고/또는

영상 증거

C. 다음 중 최소한 두 가지로 인과관계가 입증됨:

1. 두통이 비부비동염의 발병과 시간 연관성을 가지고 발생

2. 다음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모두:

a) 비부비동염의 악화와 동시에 두통이 현저히 악화됨

b) 비부비동염의 완화나 사라짐과 동시에 두통이 현저히 완화

또는 사라짐

3. 두통이 비부비동에 가해진 압력에 의해 악화됨

4. 편측의 비부비동염일 경우 두통이 그와 동측에 국한

C. 다음 중 최소한 두 가지로 인과관계가 입증됨

1. 두통이 코질환의 발생과 시간 연관성을 가지고 발생함

2. 두통이 코질환의 호전(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또는 악화와 동시에

현저히 호전 또는 악화

3. 두통이 병변 부위의 점막 국소마취에 의해 현저히 호전됨

4. 두통이 병변의 동측에서 나타남

 D. 다른 ICHD-3 진단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음

 D. 다른 ICHD-3 진단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음

표 1. 비성 두통 진단 기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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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목적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외경동맥(external carotid artery)과 긴장된 SCM을 이완시켜 외경동맥으로부터 이

어지는 혈액순환을 좀 더 원활하게 한다는 관점에서 풍지혈을 자락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중비갑개와 하비갑개의 혈관들은 외경

 

동맥으로부터 분지합니다. 좀 더 정확한 위치는 외이도와 하악각 사이 완골(完骨) 쪽이라고 해야겠네요.

 

 

 

3) 김경수. 비성 통증: 국제두통질환분류 3판.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2015 ; 58(3) : 166-72.

4) Rasmussen BK, Olesen J. Symptomatic and nonsymptomatic headaches in a general population. Neurology. 1992 ; 42(6) : 1225-31.

5) Headache Classification Subcommittee of the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2nd edition. Cephalalgia. 2004 ; 24(Suppl 1) : 9-160.

6) Headache Classification Committee of the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HS).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3rd edition (beta version). Cephalalgia. 2013 ; 33(9) : 629-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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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외경동맥으로부터 비갑개까지의 혈관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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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Dangerous triangle(양 입술 끝에서 미간을 잇는 삼각형으로, 이 부위의 감염은 뇌로 퍼지기 쉽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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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자락법이 가장 무식한 방법 같네요.^^ 앞서 언급했던 석호침법의 비통혈 자락은 강제로 하비갑개 점막을 뚫는 방식의 시술

입니다. 우선 0.4mm 혹은 0.5mm 두께의 침으로 코볼 바로 위쪽(supra alar crease)에서 직자(直刺)하여 4~5cm 정도 들어가 하

비갑개 점막을 강자극합니다. 그러면 피가 쏟아지면서 충혈된 비갑개의 부기가 가라앉죠. 저도 선배에게 배워서 간간이 써먹고 있는데, 

극심한 비염 환자들도 시술 이후 1~2주 정도는 편하게 지냅니다.

 

실제 맞아보면 생각보다 심하게 아프지는 않은데 시술 전 공포감이 상당한데다가, 너무 자주하면 비강 점막이 비후될까봐 걱정되어

2주에 1회 이상 시술하진 않습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얼굴의 dangerous triangle에 해당하기 때문에 소독과 감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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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혈 

穴位 : 코뼈가 내려오는 외측선과 콧망울의 외측선이 만나는 함요처

 

     
 

取穴法 : 환자를 앙와위로 눕힌 후 환자의 머리 쪽에서 취혈한다.

자침방법 : 0.5mm×5cm침으로 4.5cm정도 염전하면서 자입한다.
코의 비중격을 향해서 자입하고, 하비갑개 점막을 
자극한다.

코의 연골 사이 빈틈을 뚫고 한 번에 하비갑개까지 들어가야
더 효과가 강력하고 통증도 덜하다. 

 

피부→피하조직→대비익연골→하비갑개를 관통시킨 후 침을 발침한 뒤 

피시술자로 하여금 코피와 분비물을 배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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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알레르기 비염에서 자락이 정말 의미가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먼저 알레르기를 치료하고 다음으로 그 증상이 발현되는 코를 치료해야겠죠. 

물론 콧물, 코막힘 등의증상은 자락 요법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오히려 코점막을 더 자극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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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콧물 빼기’가 한창 이슈였을 때 그런 생각을 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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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치료에 관심 있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콧물 빼기! 이건 얼마나 의미 있는 치료일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변영휘 원장님도 해보신 적 있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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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외용 분무제라면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과 소청룡탕 증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데, 목적은 비점막 세척과 진정, 습도 유지에 있습니다. 

강하게 쏴서 증류액이 깊이 들어가야지 효과가 증강됩니다. 최근에는 하비갑개가 많이 부어있는 환자들에게 견담(犬膽) 원액 스프레이를 추가로 사용하는 중입니다.

면봉에 묻혀 사용하는 외용제도 종종 사용합니다. 이때는 주로 견담과 황련해독탕 증류약을 사용합니다. 

전에는 환제로 된 비염 외용제나 산제를 썼지만, 시술이 불편해서 요즘은 쓰지 않습니다. 

다른 원장님께서 황련해독탕 약침을 사용하시는 경우도 보았는데,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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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효과가 탁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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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빼기는 배농(排膿) 치료의 하나로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던 치료법입니다. 

엄밀히 말해 알레르기 비염쪽보다는 축농증 쪽에 적용할만한 치료법이죠. 

그렇지만 비강과 부비동, 중이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염에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부비동은 자연공을 통해 비강과 연결되어 있고, 비인강은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중이와 연결됩니다. 만성화된 비염을 치료할 때는 상기도 전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죠.

콧물 빼기의 기본적인 원리는 세신(細辛), 신이(辛夷)와 같은 방향성 약제를 이용해 점막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자극의 결과인 콧물에만 지나치게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그 의미가 변질된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양의 콧물을 빼내는 것 자체가 치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고, 

비 점막에 대한 과도한 화학적 자극은 장기적으로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시술 주기나 자극량에 대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시술은 면봉에 약재를 묻혀 비강 점막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시술 직후의 개운함을 효과의 척도로 보자면 무척이나 강력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결국은 대증 치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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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처방 구성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데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이미 ‘신이고(辛夷膏)’라는 처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이고는 신이(辛夷) 40g, 세신(細辛)·목통(木通)·목향(木香)·백지(白芷)·행인(杏仁) 각 10g, 

빙편(冰片)·사향(麝香) 각 2g, 양수(羊髓) 또는 저지(豬脂) 40g으로 구성되며, 코안에 군살이 생겨서 코가 막히고 아플 때 쓴다. 

어린아이들이 맑은 콧물을 흘리는 데 쓴다. 위의 약을 가루내어 양수(羊髓)에 섞어 약한 불에서 벌건 누른빛이 나도록 졸여 식힌다. 여기에 빙편·사향을 넣고 환제를 만든다.

이것을 솜에 싸서 콧구멍에 넣어 둔다. 어린아이들은 숫구멍에 붙여 주고 콧구멍에 발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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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 계림고본(桂林古本)》에도 ‘비색방(鼻塞方)’이라고 하여 포회(蒲灰), 세신(細辛),조협(皂莢), 

마황(麻黃)을 가루내 코에 불어 넣는 처방이 등장합니다.

말 그대로 코막힘을 뚫어주는 처방인 셈이죠. 콧물 빼기가 생각보다 역사가 깊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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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알레르기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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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소 한약 외용제의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효과에 대한 문헌고찰》이라는 2016년도 논문7)에서는 총 5개의 RCT를 분석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점비액을 사용한 2개의 연구와분무제를 사용한 3개의 연구에서 주로 사용된 약재가

세신(細辛), 신이(辛夷), 황금(黃芩), 황련(黃連), 황기(黃芪)라고 합니다. 특정 비방(秘方)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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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치료법들을 사용하면 환자를 끌고 가는 데 유리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의사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본 치료에 대한 욕구가 여전히 충족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정녕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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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질환은 IgE가 유전적으로 많은 체질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유전 질환입니다.

이 과민반응은 특히 점막 조직에 이물질에 침입했을 때 과민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비만세포에서 분비하는 히스타민(histamine)이 혈관 투과성을증대시켜 해당 부분이 가렵고 부어오르게 만들죠.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여 피부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이 순차적으로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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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8)》에서도 지적했듯이 이 반응 자체는 진화적으로 필요했던 반응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더욱더 필수적이었을 것입니다. IgE 체계는 기생충이나 독소에 대한 예비적인 방어 작용을 만들어 내니까요.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정말 명저이죠. 

아직 논란이 많기는 하지만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 또는 오랜 친구 가설(old-friend hypothesis)에서는 IgE 체계가 맞서

싸울 표적이 자취를 감춘 바람에 IgE 체계를 낮은 수준으로 제어하는 기구가 작동하지 않아

결국 IgE가 무해한 항원까지 공격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즉 너무 감염이 적어지거나 환경이 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한다고 말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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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임상적인 이야기에 국한시켜보겠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이유로인해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체질자체를 없앤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문제는 원래 그런 경향성이 없던 분들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게 된 경우인데요,

이 경우라면 저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치료에 성공한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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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설명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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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시험 준비나 육아 등 스트레스 사건을 겪게 됩니다.

혹은 음주가 과도했다거나 특정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합니다. 이제 우리 몸의 면역체계 중 1차 방어벽 역할을 하는 장관 점막 세포의

치밀 결합(tight junction)이 약해지면서 세포 사이의 틈으로 여러 고분자 물질들이 왕복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소위 새는장증후군, 장누수증후군(leaky gutsyndrome)이라고 말하죠.9) 10)

정확한 학문적 의미로는 장관 투과성 증가상태(the state of increased intestinalpermeability)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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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누수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진통제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drugs, NSAID) 장기복용,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장관 정상 세균총의 조성 변화, 자극적인 음식물의 섭취나 특정 음식물 과민반응, 

알코올의 과량복용, 급·만성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습니다.11) NSAIDs와 alcohol은 장관 투과성을 2~5배까지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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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제 장관 벽을 뚫고 들어온 이물질이 혈액을 따라 순환하면서 전신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대장에 저류된내용물, 또는 소화성 노폐물이 대장 내에서 대장균의 작용을 받아 산화되면, 

그 산화성 불순물들, 주로 암모니아, 황산, 인돌, 스카톨, 메탄, 수소 등이 독소가 되어 장에 연관된 림프조직을 자극하고, 그 독소가 피부에서 발현된다는것이죠. 

이런 환자군에 대해서 저는

1. 원인인자를 끊게 한다.(특히 진통제, 알콜, 기타약물), 

2. 스트레스를 이완시킨다.(스트레스가 장투과성을 야기하고 점막 과민반응의 시초가 된다.),

3. 장내 정상 세균총을 재건한다.(한약,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등이 작용)의 원칙으로 치료에 접근합니다. 

3개월 정도를 총 치료 기간으로 설정하고 초기에는 시호제(柴胡劑)를 중심으로, 후반부에는 건중탕(健中湯)류를 중심으로 약을 처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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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소아들에게 소건중탕(小建中湯), 귀기건중탕(歸芪建中湯) 등을 많이 처방합니다.

소건중탕 교이(膠飴)에 포함된 프록토올리고당은 항생제 치료 후 장내 정상균총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7) 방미란, 김장현, 민상연. 국소한약외용제의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효과에 대한 문헌고찰.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2016 ; 30(3) : 52-60.

8) Nesse RM, Williams GC 저. 최재천 옮김.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서울 : 사이언스북스 ; 2006

9) DeMeo MT, Mutlu EA, Keshavarzian A, Tobin MC. Intestinal permeation and gastrointestinal disease. J Clin Gastroenterol. 2002 ; 34(4)

: 385-96.

10) Hallender D. Intestinal permeability, leaky gut, and intestinal disorders. Curr Gastroenterol Rep. 1999 ; 1(5) : 410-6.

11) Lipski E. Leaky gut syndrome. Los Angeles : Keats Publishing ; 1998.

 

12) 전우규. 장건강 및 면역질환의 보완통합의학적 접근. 한양의대학술지. 2010 ; 30(2) : 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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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장누수증후군에서 비염이 발생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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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항생제 연관 설사(antibiotics-associated diarrhea)라는 말이 있을까요?

미국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AAO-HNS)에서는 AAO-HNS 2015 가이드라인을 통해 급성 세균성부비동염(ABRS)은 치료 시

질환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서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고 예의주시하자는 데의견을 모았습니다.13) 

증상이 심한 해당 환자의 경우 항생제 투약에 따른 혜택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그간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항생제의 사용이나 예의주시하는 쪽 모두 적절한 증세호전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아 비염, 감기, 부비동염 치료에서는 항생제가 많이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항생제 노출 2-8일 후 장내에 존재하는 정상 세균총이 파괴됩니다.

정상 세균총은 장관 내에서 비흡수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항생제로 인하여 정상 세균총이 줄어들어 탄수화물 발효에 이상이 생기면 장관 내 삼투압과 산도가 변해 설사가 유발됩니다.14) 15) 

소위 소화기 허약아가 병원 치료로 인해 만들어진 셈이죠. 이런 아이들은 점점 더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고, 

앞서 말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에 시달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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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패턴이죠. 변영휘 원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말 나온 김에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 대해서도 제가 표로 정리해 넣도록 하겠습니다.

 

 

13) Rosenfeld RM, Piccirillo JF, Chandrasekhar SS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update): adult sinusitis.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5 ; 152(2 Suppl) : S1-S39.

14) Kyne L, Warny M, Qamar A et al. Asymptomatic carriage of

Clostridium difficile and serum levels of IgG antibody against toxin A.

N Engl J Med. 2000 ; 342(6) : 390-7.

15) Kelly CP, Pothoulakis C, LaMont JT. Clostridium difficile colitis.

N Engl J Med. 1994 ; 330(4) : 257-62.

 

 

 분류

 주요상품명

특징 및 메커니즘

부작용 

 제1세대

항히스타민제

Polaramine,

Neomalleermin TR 

재채기, 콧물에 효과적이지만 코막힘에는 효과가 적음.

최근엔 졸음에 대한 영향이 거의 제거된 약물이 개발됨.

 졸음,

요폐(전립선비대

환자)

 제2세대

항히스타민제

Tavegyl,

Telhin G

 졸음

자디텐,

Zikilion

푸마르산케토티펜

 졸음, 경련

아젭틴

 졸음

알레지온

지르텍

Talion

알레락

알레그라

 졸음은 적다

 류코트리엔

길항제

오논 

 기존의 약물들과는 다른 부분에 약효를 나타내기 때문에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가능.

 -

트롬복산A2
길항제 

 Baynas

 TXA2 수용체 길항작용, PDG2 수용체의 하나인 CRTH2 수용체 길

항작용을 나타냄.

 소화기증상

매개체유리

억제제

인탈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유리를 억제함

 소화기증상

 리자벤

 방광염 유사증상

 Th2사이토카인

저해제

 IPD

 IL-4,5생산을 억제하고 IgE 항체생산을 억제함.

 소화기증상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제 

Aldecin AQ nasal,

리노코트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조절에 매우 효과가 좋으며 현재 알레르기 비

염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바로 흡입용 스테로이드이다. 흡

입용 스테로이드는 전신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는 강력한 항염증제로

서 특히 비폐색이 동반된 비염에 효과적이다. 전신용 스테로이드 제

제는 부작용 때문에 가능한 한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 시 부작용

Flunase

 

 

   
 

항히스타민제는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투여해도 단독투여에 비해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며, 과량 사용 시 오히려 중추신경계 억제 및 녹내장, 전립선 비대와 같은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약이 잘 듣지 않는 내성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항히스타민제가 임신 중인 부인 및 6세 미만 소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수유 중인 부인의 경우 모유를 통해 약이 영아에게 전해질 수 있으므로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소아는 첨부 문서의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필요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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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질환이고 호흡기 질환이지만 소화기를 포함한 전신 상태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에서도 비위습열(脾胃濕熱)이라는 변증 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 더 와 닿네요.

실제 침구 치료에서도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경혈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처방들을 즐겨 사용하시는지요?

저 같은 경우 경제성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우선은 보험한약을 처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소청룡탕 엑스제, 소청룡탕 건조탕약, 스파치올 시럽(소청룡탕 + 진피, 길경) 등 다양한 제형의 보험한약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턍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주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춘방(春方)이나 갈근탕가천궁신이(葛根湯加川芎辛夷)로 가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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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알레르기 비염은 소청룡탕이 기본인 것 같습니다.

비염 위주로 진료하셨던 모 원장님은 소청룡탕을 50% 정도 쓰고 나머지는 체질방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저 역시 소청룡탕을 자주 사용하고, 소아의 경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영감강미신하인탕(苓甘薑味辛夏仁湯)을 합방해서 사용하기도합니다.

그리고 만 5세 이전의 경우 삼소음(蔘蘇飮)과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을 합방해서 사용합니다.

케이스에 따라 보중익기탕, 창이자산(蒼耳子散), 옥병풍산(玉屏風散), 이중탕(理中湯) 등을 처방하거나 합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코막힘 증상에 대해서는 통규탕(通竅湯)을 소청룡탕과 번갈아 사용하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원장님들 처방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보험 한약이 가격 대비 기대치는 좋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비후성 비염이 있는 경우라면 탕약을 우선 처방해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할 만한 논문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대한예방한의학회지에서 나온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표준 치료 모델 개발: 실용임상연구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라는 논문1)인데,

 2012년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회원 50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을 조사한 논문입니다. 

여기서 다용하는 한약 처방을 조사했는데, 다빈도 처방 순위는 보험 제제의경우 소청룡탕(100%), 보중익기탕(68%), 

형개연교탕(荊芥連翹湯)(62%), 연교패독산(連翹敗毒散)(44%), 삼소음(40%) 순이었고, 탕약의 경우 소청룡탕(86%), 

통규탕(56%),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56%), 영감강미신하인탕(34%),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34%) 순이었습니다.

 

 太陰人

肝受熱

 胃脘受

葛根解肌湯

 加味調理肺元湯

 少陽人

胃受熱

 脾受寒

荊防瀉白散

 

少陰人 

腎受熱

 

補中益氣湯

 

표 3.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기본 사상처방16)

 

 

저도 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을 적절히 섞어서 이용하는 편이고, 탕약의 경우에는 보중익기탕 춘방, 보중익기탕 합 옥병풍산을 사용하네요.

앞서 언급했듯이 알레르기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할 때는 초기에 소시호탕, 시박탕(柴朴湯), 십미패독산(十味敗毒散) 등을,

정리 단계에서는 귀기건중탕을 쓰면서 유산균 제제를 섞어 씁니다. 그런데 통규탕은 어떤 처방이죠, 변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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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치료로 유명하신 이상곤 원장님이 알려주신 처방입니다. 

백지(白芷) 12g, 황기(黃芪) 8g, 방풍 창출 강활 고본갈근 승마 6g, 천궁 창이자 5g, 박하 천초 감초 마황 신이화 4g, 세신 3g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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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감사합니다. 다음에 한 번 써봐야겠어요. 또 비염 치료에 사용하시는 다른 치료법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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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다시피 한약과 분무제 치료를 위주로 하고, IR과 레이저로 마무리합니다. 연고제도 사용하는데, 

자운고(紫雲膏)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황련해독탕을 베이스로 한 한성(寒性)의 비염고, 온성(溫性)의 세신고(細辛膏)도 가끔 사용합니다. 

다른 원장님들과 차별화될 만한 특별한 치료를 하고 있지는 않네요. 참! 생활습관 티칭도 중요합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찬 음식을 최대한 피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항원을 피하는 것 역시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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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을 올려주고 냉증을 개선하는 의미에서는 뜸 치료가 좋지만,

연기가 닫힌 공간에 쌓이게 되니 오히려 원장의 비염이 심해진다는 딜레마가 있네요.^^

저도 비염 환자라서요. 환자 입장에서도 뜸 연기에 비점막이 자극될 것 같아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함께 대화를 나누고 나니 비염에 대해 포괄적으로 한번 훑어본 느낌입니다. 

준비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다른 원장님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비염 치료 프로토콜을 표로 작성해보겠습니다. 특히 감사드립니다. 변영휘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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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휘 원장님이 On Board를 살리셨다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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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신이 없는 질환이라 참 부끄럽습니다. 다음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16) 황경식.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사상의학적 치료. 대한한의학회지. 1993 ; 14(2) : 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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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알레르기 비염 한방 치료 프로토콜

Allergic rhinitis (AR) diagnosis and treatment flow chart for evaluating and managing patients with AR based

on this guideline's recommendations. (AAO-HNSF Guideline을 일부 수정)

 

출처-On Board 2017 SPRING '알레르기 비염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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