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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컬럼 무릎통증이 낫지 않는다고요? -추벽증후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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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통증이

낫지 않는다고요?

 

추벽증후군에 대하여

 

Who is 김지용?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청연한방병원 상무점 병원장

페이스북 한방재활의학과 진료실 운영자

‘움직임을 위한 가이드‘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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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골연화증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무릎 앞쪽이 아픈 환자, 이유는 무엇일까?


무릎은 굴곡과 신전을 통해서 움직이는데 그때 슬개골은 대퇴골두의 관절융기(epicondyle) 사이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집니다. 만약 무릎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슬개골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지나칠 경우 관절면에 염증이 발생합니다.

 

속칭 ‘연골연화증’이라고 불리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용어입니다. 연골연화증은 슬개골 하면과 대퇴골두 관

절면 사이에 존재하는 연골의 염증과 연성 변화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연골연화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대부분이

X-ray나 MRI 검사 상 염증이나 연성 변화 소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즉, 슬개골 주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들은 연골연화증이 아니라 ‘슬개-대퇴 통증증후군(PatelloFemoral Pain Syndrome)’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무리하지 않고 쉬기만 해도 증상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제 환자 중에 휴식과 봉침치료에도 호전이 없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가벼운 산책 위주로 활동했

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가 통증 원인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여 슬개골 배열을 확인했는데,

Q각1) 역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질환이었을까요?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재발하여 MRI 촬

 

영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내측 추벽증후군’으로 진단되었습니다.

 

 

 

1) 전상장골극에서 슬개골 중심을 연결한 선과 무릎뼈 중심에서 경골 조면을 연결한 선에 의해 형성된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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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추벽(plica)의 해부학적 구조 (Schindler OS. Synovial plicae of the knee. Curr Orthop. 2004 ; 18(3) : 210 - 19.에서 수정)

 

추벽이란 퇴화되지 못한 얇고 부드러운 윤활막이다.

 

추벽(plica)’이란 무릎 내부에 얇게 존재하는 활액막으로, 태아시기에만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태아 초기에 무릎

주변에서 발생하여 내측, 외측, 슬개골 주변에 3가지 막으로 나뉘었다가 9~12주 사이에 모두 합쳐지면서 흡수됩

니다. 결국 하나의 관절로 연결되는데, 이 과정에서 흡수되지 못한 추벽은 무릎에 남아 다른 조직의 움직임을 방

해하는 등 문제를 일으킵니다.

 

상부 추벽은 반월형 모양의 주름으로 대퇴 사두근건의 아랫면과 대퇴 활차 사이에 존재합니다. 퇴화 정도에 따라

서 완전히 폐쇄성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무릎 관절낭 같은 다른 공간과 연결되어 존재하기도 합니다. 

무릎의 움직임과 관련성이 높아 간혹 임상증상을 발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을 70~100° 정도 굴곡할 때 대퇴사두근건과 대퇴활차(trochlear) 사이에 끼면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유병률은 4~20%로 알려져 있습니다.

 

슬개 내측 추벽은 슬개골 내측에 존재하는 추벽으로 위로는 내측광근 종지부, 아래로는 경골에 부착하는 상하로

긴 추벽입니다. 이렇게 세로로 긴 탓에 약간의 굴곡에도 슬개골의 내측면과 대퇴내측상과 사이에서 끼이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내측 반월판에도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무릎 굴곡이 30°만 넘어가도 압박되므로 증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18.5~80%의 유병률로, 추벽증후군 양상을 띠는 경우의 대부분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내측 추벽증후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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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무릎의 내측 추벽 증후군

 

추벽이 임상증상을 발현하는 주된 원인은 무릎을 굽혔다 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입니다. 

반복된 물리적 충격은 혈종, 관절강 내 출혈, 유리체·관절연골 박리, 슬개골 아탈구 등으로 이어질 수있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추벽 윤활막의 부드럽고 탄력적인 조직들이 섬유화됩니다.

결과적으로 추벽이 상대적으로 뻣뻣하고 두꺼워 집니다.

 

슬개골 내측 추벽이 지속적인 마찰로 유연성을 잃고 두꺼워지면 일부가 대퇴골 활차나 내측상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연장된 추벽은 무릎을 굽힐 때 내측 슬개골 면과 대퇴골 내측상과 사이에서 충돌 증후군을 발생시킵니다. 

이런 현상은 이차적으로 기계적 활액막염을 만들 수도 있고, 

슬개골과 대퇴 사이의 정상적인 운동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내측 슬개골과 닿아 있는 골관절 연골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며 심지어 미란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측 추벽증후군 환자를 대퇴-슬개 통증증후군, 혹은 연골연화증으로 오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무릎 전방 통증이 추벽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사실 이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대 손상으로 인한 불안정성, 슬개-대퇴 관절 이상, 반월판 연골 손상 등)은 매우 많습니다.

무릎 전방 통증은 타 연령대보다 활동량이 많은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대략 50% 정도의 환자는 타박이나 무릎의 염전으로 인해 증상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만, 몇 주나 몇 달 후에 통증이 재발하고, 운동 초기에는 통증이 없지만,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단 오르기, 달리기 등으로 무릎을 많이 사용해을 때,

오랫동안 무릎을 굽힌 채로 있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합니다. 무릎을 굽힐 때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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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무릎의 주요 관절낭


추벽증후군의 경우 이학적 검사는 한계가 많다.

 

일반적으로 슬개전피하낭(subcutaneous prepatellar bursa)과 슬

개상낭(suprapatellar bursa)의 압통을 호소하나, 약 25%의 환자는 오금 부위 통증을 호소합니다. 

증상이 있는 내측 추벽 부위가 두꺼운 밴드처럼 만져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Hardaker의 기록에서는 73케이스 중 15%, McGinty의 기록에서는 64케이스 중 9%만이 밴드형 추벽이 만져졌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촉진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슬개골 마찰 검사(patella grind test)2)를 통해서 추벽 증후군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민감도가 낮은 검사들이 많다 보니 진단이 어렵습니다. Broom과 Fulkerson의 보고에 따르면 추벽 증후군 환자의 대략 50%가 넘는 환자들이

내측 반월판 열상으로 진단받았다고 하며, Hardaker 등에 따르면 38%의 환자들이 연골연화증으로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오진이 잦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무릎 전방의 통증이 발생하는 많은 질환들과 추벽증후군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X-ray로 슬개골의 비정상적인 위치, 슬관절 퇴행성 정도를 평가할수는 있지만, 추벽 증후군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MRI 검사가 93%의 민감도와 81%의 특이도로 가장 효과적입니다.

 

 

 

 

2) 슬관절을 신전한 상태에서 슬개골을 전후좌우로 움직여 슬개골-대퇴 관절의 병적 소견을 확인하는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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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추벽 증후군 환자의 무릎 MRI

 

위 사진은 제 환자의 무릎 MRI 영상입니다. 화살표로 표시된 고음영 부분이 바로 내측 추벽입니다. 

추벽이 지속적으로 마찰하여 걷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추벽증후군에는 수영이나 사이클도 금물이다


일단 추벽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으면 무릎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휴식을 통해서 슬개-대퇴 관절에 가

해지는 힘을 줄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이 무릎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수영이나

자전거 운동을 권장하지만, 추벽 증후군에서는 그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무릎에 체중이 실리지 않은 상

태여도 굴곡과 신전을 반복하게 되면 물리적 자극에 의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침치료, 물리치료, 봉침치료, 한약치료 등 종합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2~4주간의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관절경

을 통한 추벽 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추벽절제술 이후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생각보

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의 치료와 휴식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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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n Board 2017 SPRING '무릎통증이 낫지 않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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