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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슈 한의학 교육, 학생 중심 교육으로 의학교육 흐름과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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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이 지난달 3일 한의대 평가·인증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전국 12개 한의대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중 2개 대학만 미평가·인증 대학으로 남게 됐다. 이에 한평원이 교육부 인정기관으로 지정받기 전부터 평가·인증을 신청해온 대학의 교육 환경 변화 추이와, 한의대의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한 2주기 기준 개발 및 국가시험 개선에 대한 논의를 총 2회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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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원 2주기 기준·한의사 국시 등 역량 중심 교육 적용 논의 급물살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평원 제2주기 평가인증은 한의대 교육을 이수한 학생이 실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설계됐다.

이에 성과기반 역량 중심 한의학교육프로그램으로의 전환 과정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지난달 24일 한평원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편람에 나오는 제2주기 기준 주요 특징이다. 학생의 현장 실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평가하는 2주기 기준은 의대 등 전 의료계열 대학과 지향점을 같이 하고 있다.

 

2주기 기준이 강조하는 ‘역량’ 개념은 “전통적인 교사 중심의 시간 단위 학습과 달리 학습자 중심, 참여자 중심의 특정 지식 및 기술 습득을 지향하는 학습 방식”이다(오헌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오 교수는 “특정 업무에서 기대되는 성과 혹은 결과를 선출할 수 있는 행동 능력을 기르는 데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밀러의 피라미드 이론은 오 교수의 설명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이론에 따르면 초보자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실천에 따른 수행’, 임상술기지침’ 등 행동으로 학습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우수한 실무 능력을 뒷받침하는 교과과정이 곧 역량 중심 교육이라는 얘기다.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결과적 지식을 습득하고, 교수자보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지식 습득보다 지식 적용을 우선시하는 게 특징이다.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은 한의대만의 얘기가 아니다. 연세대 의대는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상대평가제를 폐지하고 이수·미이수만으로 학점을 얻게 하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했다.

 

절대평가제 도입을 주장한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유능한 의사, 명의가 되려면 교과서의 많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잘 기억하고 최신 논문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으며 경험을 통해 임상적 분별력과 지혜를 갖는 것이었다”며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발전은 이런 과거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절대평가제 역시 이런 맥락에서 도입한 제도다. 전국수학능력시험으로 암기 능력을 검증받은 인재들에게 다시 암기경쟁을 시키기보다, 봉사활동이나 자기주도학습 등 좀 더 중요한 가치를 배우기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유수의 의대도 역량 중심 교육을 교과과정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대 의대는 Physical exam, Medical decisions, Procedural skills, Con­sultation process, Medical knowledge, Interpersonal skills and commu­­ ni­cation, Professionalism, Practice based learning and impro­vement, Systems base practice, History taking 등 10개 역량에 따라 학년별 역량 수준과 평가 방법을 설정했다. 퀴즈대 의대 역시 Communicator, Colla­borator, Manager, Health advocate, Scholar, Professional 등 6개 역량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편성했다. 교육과정은 교육 내용과 교과 과정으로 의료 전문가로서의 역할과 역량이 연계돼도록 구성됐다.

 

◇한의대 학생 중심 교육, 지속적 논의의 연장선

 

한의대 교육이 학생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논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한의계는 역량 중심 교육을 한의사 국가시험에도 적용, 우수한 한의사 배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 왔다.

 

지난 2009년에는 내과학, 침구학, 예방의학, 부인과학, 외과학, 신경정신과학, 안이비인후과학, 소아과학, 한방생리학, 본초학, 보건의약관계법규 등 현행 11개 교과목을 임상총론, 증상편, 질병편으로 구성된 ‘한의학’과 ‘보건의약관계법규’ 두 과목으로 통합 출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한의계는 지난 2014년 6월 한의학교육 및 국가시험 관련 간담회를 열고 실무 위원회를 꾸리고 한의사 직무분석 연구를 수행하는 등 시험 개편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지난 해 1월에는 ‘제1회 한의학교육심포지엄’에서 현행 국시과목 중 본초학, 생리학, 상한학 등의 기초과목을 역량중심 기초한의학종합시험으로 전환하고 8개 한의사전문의 과목과 예방의학, 법규 과목으로 한의사 국가시험을 구성하는 내용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장·대한한의학회 회장·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회장·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한평원 원장 등으로 구성된 한의학교육협의체는 국가시험 변경 추진을 의결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 등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한의사 국가시험은 향후 △1·2차 단계별 평가 시스템 도입 △컴퓨터화 시험 도입 등의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한평원이 국시원 발주로 시행한 ‘2016 우수한 한의사 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제안 연구’에 따르면 한의사 면허시험 체계는 기초한의학과 임상한의학 역량 모두를 강화하기 위해 각각의 시험을 분리하는 한편,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서 시험문제를 읽고 답안을 입력하는 체계로 거듭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강연석 한평원 기획이사는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은 교육 소비자인 학생 중심의 교육, 그리고 학생들의 졸업 후 직무와 연계된 교육과 시험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국시원도 단계별 국가시험 등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으로의 전환에 동의한 만큼, 관련 방향으로의 노력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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