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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슈 “생약자원 주권 찾는다”…2020년까지 제주 생약자원센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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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의정서 대비 목적으로 첫 생약자원센터 건립

아열대성 생약자원 품종 확보·생약규격 과학화, 표준화 기반 마련 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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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일대에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이하 제주 생약자원센터)가 건립된다. 국내 생약센터로는 강원도 양구와 충청북도 옥천에 이은 세 번째로, 나고야의정서와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생약자원센터 면적은 4만 6882㎡(1만 1418평) 규모로 연구동과 △유전자원 보존관 △재배온실 △육묘실 △교육동 △본부동 △아열대 숲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계획을 맡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제주 생약자원센터 조성과 관련해 예산 1억원을 들여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9월 3일까지 타당성 조사와 연구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서귀포시는 제주 생약자원센터 조성과 관련 테스크 포스(TF)팀을 꾸리고 입지 타당성 검토 등 사업 착수를 위한 사전 준비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생약자원센터 조성, 왜 필요할까?

 

국내 한의계와 연구계, 산업계에서는 현재 40%(39.6%)에 육박하는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오는 8월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우리나라도 당사국 지위를 갖게 되기 때문에 한의계, 연구계, 산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고야의정서란 지난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의 약칭이다.

 

나고야의정서를 살펴보면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나라는 유전자원 제공 국가에 미리 통보해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해당 유전자원을 이용해서 얻은 금전적·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배분해야 한다.

 

또 기존 식물이나 동물, 미생물만 해당하던 유전자원의 범위를 확대해 전통지식도 보호대상에 포함시켰다. 만약 특정 외국 기업이 어느 특정 국가의 전통지식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게 되면 그 이익은 그 지역민과 공유해야 한다.

 

지난 1992년 채택된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및 그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생산국과 공유하도록 한다는 ‘생물다양성협약’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현재 나고야의정서는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00개국이 비준했다.

 

이에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및 이익 공유는 결국 수입약재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예컨대 ‘감초’나 ‘육계’, ‘용안육’, ‘녹용’ 등의 약재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정부가 로열티 범위를 최대치인 10%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수입가격의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강일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원은 “중국의 나고야의정서 비준으로 생약자원 수입 시 막대한 로열티 지출이 예상된다”며 “한국환경정책평가원은 유전자원 도입으로 인한 추가 지불 예상 금액이 매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국가생약자원센터 신축 타당성 조사를 맡은 김홍배 한양대학교 교수도 “생약자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로열티 감소 효과, 위변조 제품 유통사례, 사고 발생에 따른 소비자 피해비용 절감 효과 측면에서 제주 생약자원센터 신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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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약자원센터 조성되면…생약 150여종 품종 확보 기대

 

제주 생약자원센터가 완공되면 아열대성 생약자원 품종 확보와 생약자원 규격의 과학화·표준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약자원센터 조성계획에 따르면 아열대성 생약 130종, 해양성 생약 15종, 수생 생약 9종의 확보와 보존, 연구 등이 이뤄진다.

 

현재 아열대성 생약 130종 중 국내 표준품 확보율은 10%(13종)에 불과해 아열대성 생약 확보는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한약재와 아열대 생약의 국내 생산 및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한약재 중 (아)열대 생약자원의 국내 생산액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입액은 연평균 9.1%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열대 생약의 국내 생산액은 지난 2013년 약 211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열대 생약의 수입액은 지난 2012년 약 145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206억 5500만원) 대를 돌파했다.

 

또한 제주 생약자원센터는 아열대성 생약들을 재배·보유해 이를 ‘국가생약자원정보 총괄 데이터베이스(DB)’에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생약 DB는 종자나 식재, 표준품, 포본, 서식지 정보 등으로 구분돼 생약자원의 품질안전관리 기반 구축에 활용된다.

 

아울러 현재 전통의약품의 국제표준화는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전통의약품 국제표준화 추진과제 33건 중 20건은 중국이 우리나라는 8건에 그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 생약자원센터 건립을 통해 전통의약품 분야의 국제표준화, 교육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생약자원을 원료로 하는 관련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품화 지원도 맡게 된다.

 

제주 생약자원센터 조성을 추진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은 “아열대성 생약 품질관리와 나고야의정서 대응을 위해 제주 지역에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조성이 필요했다”며 “제주 생약자원센터가 조성되면 자원보존과 자원정보의 관리, 연구개발 등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국내 생약자원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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