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성병원서 착상은 막아…실수 숨기려 진료기록 허위작성
부산의 한 여성병원 의사가 난임으로 시험관 아기를 낳고자 하는 부부에게 다른 부부의 배아를 이식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의사는 이식이 잘못된 것을 알고 곧바로 착상을 막는 효과를 가진 항암제를 투여해 임신이 되지는 않았으나,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해 이 부부에게 자신의 실수를 숨겼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진료기록부 허위기재 혐의로 부산 모 여성병원 의사 A(43)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일 한 산모에게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배아를 이식하고도 이 사실을 숨기려고 진료기록부를 허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산모에게 다른 사람의 배아를 이식한 다음 곧장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산모에게 항암제를 투여했다. A 씨가 투여한 항암제는 착상을 방해 작용을 한다. 이 덕분에 착상이 이뤄지지 않아 다행히 산모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A 씨는 자신의 실수를 산모에게 알리지 않았고, 항암제를 투여한 사실을 숨기려고 진료기록부에는 착상 유도 성분을 투여한 것으로 거짓 작성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이 병원을 압수수색해 진료기록지와 난자 채취기록지 등을 확보하고, 산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배아를 잘못 시술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작성한 것은 맞으나 고의는 아니었다. 실수를 하고 너무 당황해서 산모에게 알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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