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충청남도한의사회
한의사회 소식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한의사회의 규범이 되겠습니다
한의학 이슈 세계의과대학목록서 한국 한의대만 삭제됐지만 정부는 나몰라라

페이지 정보

본문

한의약이라면 반대부터 하고 보는 양의계 항의에 보고서 내린 보산진…한의약 세계화 의지 있나?

한의대 WDMS 재등재와 한의사 영문면허증 MD 표기는 한의약 세계화 위한 기본

최승훈 부총장, “양의계의 반대에도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되 포기하지 않고 한의계의 입장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관건”

김남일 학장, “한의대 WDMS 재등재에 특정 직능 입김 작용한다면 정부가 책임 물어야”

김영철 교수, “정부는 균형감각을 갖고 한의의료환경 개선에 더 많은 관심 필요”

 

8e4f14ac2902acb869b05e12a60a22ed_1502958046_8297.jpg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호에 이어 계속>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전통의대가 세계의과대학목록(WDMS)에 등록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평성에 어긋나게 유독 한국 한의대만 목록에서 삭제된 데는 이같이 한의약과 한의사에 배타적인 태도를 가진 한국 양의계의 영향력이 가장 큰 원인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유독 한국 양의계의 한의약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과 폄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 2014년 국무조정실이 규제기요틴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포함시켰지만 양의계의 반대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40여년 전 양의계는 한의사가 청진기나 혈압계를 사용하는 행위가 불법이라며 고발을 하고 체온계를 사용하는 것 마저도 시비를 걸어왔었다.

이같은 양의계의 행태를 두고 평택대학교 행정학과 사공영호 교수는 “내가 그곳에 올라갈 때는 사다리를 이용하고 그 이후에는 경쟁자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전략’과 흡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최근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도 부족할 시기에 한의 난임치료가 지자체 사업을 통해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을 뿐아니라 많은 난임부부들이 난임 외에 부인과 질환까지 개선시켜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데도 양의계는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폄훼와 헐뜯기로 정부차원의 한의 난임지원사업 시행을 막아서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 관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서울특별시와 서울시한의사회가 노인들의 치매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하자 반대하고 나섰다.

양의계는 치매검사방법인 MMSE, K-DRS 등을 통한 진단 결과에 근거해 한의사가 치매예방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의계는 이미 치매를 포함한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도루고 K-DRS와 MMSE를 사용해 왔고 이를 근거로 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돼 왔다.

 

그동안 양의계가 보여준 모습은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은 안중에 없이 묻지마식 한의약과 한의사 배척으로 느껴질 정도다.

단적으로 한약 간독성 문제가 그렇다.

양방병·의원에서 한약 먹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

양의계가 간독성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한약이라며 내세운 논문은 이미 객관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의계는 자생한방병원이 대규모 실험을 통해 발표한 한약 간 기능 개선 논문을 비난했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공식 사과하는 촌극까지 벌였다.

 

이같이 한의약 관련 정책에 어깃장만 놓고 있는 양의계가 WDMS에 한의대가 포함돼 있는 것을 눈엣가시로 느꼈을 가능성이 크고 향후 한의대의 WDMS 재등재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 총괄책임자인 김영철 경희한의대 교수도 “한의대 교과과정이 의대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은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다”며 “한국 양의계도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한다는 큰 그림에서 한의약을 바라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역시 문제다.

정부는 WDMS에서 한의대가 삭제된 이후 재등재를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양의계가 항의한다고 바로 삭제 조치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의 모습은 과연 WDMS 재등재가 가능할지 조차 우려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록 보산진이 “게재 과정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 보완 중이다”고 해명을 하고 있으나 보고서에 대한 수정 보완 작업이 완료되면 다시 홈페이지에 게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WDMS 재등재와 한의사 영문면허증 MD 표기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던 사안이기도 하거니와 한의인력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의료인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써 정부가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했던 부분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한의계와 함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베트남의 경우 WDMS 등재 문제로 WDMS 등재위원회 관계자들이 내방했을 당시 정부차원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해 베트남 전통의대가 WDMS에 등록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영철 교수는 “한의약이 향후 한국 의료의 세계 진출과 산업적 발전에 크게 기여,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의약의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한의계 자체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균형감각을 갖고 한의 의료환경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훈 단국대학교 부총장(전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자문관)은 한의계의 대학 관련 대표기관이 앞장서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등과 연대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부총장은 “관건은 양의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되 포기하지 않고 한의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와함께 한의대 자체적으로 제기되는 조건들을 충족시켜나가는 등 다양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일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장은 한국 한의대의 WDMS 재등재를 위해 지속적인 형평성 문제 제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 한의대가 WDMS에서 누락된 것은 중의대 등 여전히 등재돼 있는 다른 전통의과대학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한국 한의대는 WDMS에 당연히 재등재돼야 하고 그 과정에 특정 직능의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한의대의 WDMS 재등재에 특정 직능의 입김이 작용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적폐청산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당연히 문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

김 회장은 이어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에서는 한의대 졸업생들의 외국 진출차원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며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대한한의사협회와 공조할 부분은 협력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에서는 한의대의 WDMS 재등재와 한의사 영문면허증 MD 표기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부 창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위해 최우선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와 한의계는 이제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다음호에서는 김영철 교수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충청남도한의사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62, 3층 | 607-82-86917
T.041-563-0343 | F.0504-926-0022 | E. chakom@naver.com
Copyright © www.chakom.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