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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슈 “한의사 영문면허 MD표기·WDMS 한의대 재등재는 정부가 중심이 돼 풀어야할 국가 산업발전과 국익에 대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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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해외 한의약시장 중요성 깨달아야

중의학의 세계시장 독식에 대한 정부의 뼈아픈 반성과 연구가 우선

한의사 영문면허 MD 표기, WDMS와 상관없이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

한의협, 문제의식 부족한 국내에서부터 공론화·홍보하는데 중점

장동혁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법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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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최근 한국 한의과대학의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 재등재와 한의사 영문면허증의 MD 표기의 필요성을 제안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를 두고 양의계가 항의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짚어보고 향후 해결 방안을 모색해 봤다. 이번호에서는 장동혁 대한한의사협회 국제·법제이사의 생각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1. 한국 한의대의 WDMS 재등록과 한의사 영문면허증 MD 표기가 왜 중요한가?

세계 전통의학 시장 규모가 매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약 산업 진출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해당 산업의 해외 진출 성공을 꿈꾸면서도 중장기 로드맵 없이 단기성과만 꿈꿔왔을 뿐 정작 중요한 문제들, 특히 핵심인력진출의 불합리한 제한을 해결해 보려는 노력이 그동안 많이 등한시돼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어떠한 4년제 이상의 학과를 졸업 후 해외로 나가면 그 교육과정을 인증받을 만한 기준이 대부분 있다. 그러나 2010년 WDMS에서 한국 한의대가 누락된 이후 한국에서 6년제 한의대를 졸업한 인력만은 세계 시장에 나가 무슨 교육을 받았는지 해외에서 알 기준이 전혀 없다. 개발도상국에서 배출되는 의료인도 대부분 해당 학교가 WDMS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있어 이러한 문제에 부딪히지 않지만, GDP 세계 12위인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의료인은 세계시장에서 아무 인증기준이 없음으로 인해 자격이나 교육인정을 받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돌아오는 게 현실이다. 이는 해당 분야에 있어서 산업 진출뿐만이 아니라 국격에도 누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 2010년 한의대가 WDMS에서 누락된 가장 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에 있어서는 양의협을 포함한 양의사들의 노력(?)이 큰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해당 사안의 중요성에 대한 한국 행정부의 안일한 생각과 대처가 가장 아쉽다. 해외 인력진출은 국익과 관련된 일인데,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국내 갈등에 대한 화합의 장을 마련해주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원화 체계인 국내 의료환경을 해외에 이해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3. 중의대나 다른 나라의 전통의학대학은 WDMS에 여전히 등록돼 있는데 한국 한의대만 빠지게 된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형평성에 어긋난 일이다. 한국 한의대들이 빠질 때 앞으로 Avicenna 사무국에서는 모든 전통의학대학을 빼겠다고 통보했으나 결과는 한국만 빠진 것이다.

 

4. 한국 한의대가 WDMS에서 누락된 이후 한의계는 재등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해당 사안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 및 avicenna 사무국에 유선과 서신 등을 통해 접촉했으나 누락을 막지 못했다. 누락 이후에는 WDMS를 관리하는 NGO기구인 WFME의 스폰서 기관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이고 의평원장을 지냈던 모 인사가 WFME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국내에서 복지부를 통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손발이 다 묶인 것 같은 답답한 상황 속에서 최근에는 WDMS 문제가 결국 국내에서 풀어야할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해당 문제의 중요성이 국내에서부터 좀 더 공론화되도록 하기 위해 안팎으로 알려나가는 중이다.

 

5. WDMS에 한의대 재등재를 위해 그동안 정부의 노력은 충분했다고 보는가?

부족했다고 본다. 노력이 부족했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보건복지부의 한의약 세계화라는 정확한 목표, 로드맵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와 연계한 인력진출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6. 양의계가 한의사의 영문면허 MD 표기를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중국의 경우 중의사나 서의사 구분이 있지만 면허는 일원화이기 때문에 전세계 협회에 다 등재가 돼있는 것이다. 교육과정에 있어서는 중의대와 한의대를 최근까지 수차례 비교한 자료들이 있으며, 당연히 한의대가 중의대와 비교해 기초의학이나 임상실습을 포함한 의과 전공수업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양의계는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그들의 논리는 해외국가들의 일원화된 상황에 근거한 시각을 국내에 강요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논리를 위해 한의대 수업에 국내 양의사들이 강사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일도 부끄럼 없이 자행하고 있다.

 

7. 한의사 영문면허 MD 표기는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일인가? 아니면 WDMS와 연계해 순차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은가?

한의사 영문면허 MD 표기는 WDMS와 상관없이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정부가 이권단체 사이에서 눈치만 보는 행태는 그만두고, 국가 발전과 국익을 위한 시각으로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 해외시장 인력 진출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영문면허 MD표기가 먼저냐 WDMS 문제 해결이 먼저냐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의지로 가능한 일부터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8. 한의협에서는 WDMS에 한국 한의대 재등록 문제와 한의사 영문면허 MD표기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한의사들의 해외교육 인증, 해외 자격인증의 문제가 진출 국가 정부기관이나, NGO 기구 등에 각개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결국 모두 철저히 국내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단결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의협은 아직까지 해당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한 국내 상황에 공론화, 홍보에 더욱 힘쓸 생각이다.

 

9. 이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필요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말해달라.

이 문제는 정부가 중심이 돼 풀어야하는 국가 산업발전, 국익에 대한 문제다. 수출 중심의 한국 수출산업 지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도 드는 대한민국 현 상황에서 수십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해외 한의약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더 늦기전에 깨닫고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또한 모든 경쟁에서 2등, 3등은 1등을 연구하고 모방해야 하듯이 정부는 중국이 전통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출발선은 같았음에도 왜 중의학은 지금 세계시장을 독식하고 있고 한국은 걸음마 단계에서 나가질 못하는지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연구가 먼저 필요하다.

 

10. 질문 이외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논의되고 있는 WDMS 문제, MD영문표기문제 등을 포함한 의료기기 문제까지 한·양방 갈등의 문제는 이미 해외에서는 19세기, 20세기 초반에 다 정리된 문제들이다. 미국에서도 DO와 MD간의 논쟁이 우리나라 한·양방 갈등처럼 있었고 수십년전에 이미 통합됐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최첨단을 달리는 해외 국가들과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환경에서 대한민국만 최첨단의 시각을 가지지 못해서 20세기 이전의 소모적이고 구시대적인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한민국 한의계의 우수한 인력들이 구시대적인 고민을 내려놓고 국가 발전을 위해 21세기 최첨단으로 향하는 생산적인 고민으로 밤을 지새울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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