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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슈 평가·인증 받은 한의대, 교육 환경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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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학생 중심 교육으로 도약하는 한의대(上)

전임 교수수·연구비 수혜 실적 증가…”평가·인증, 임상의 자신감 향상에 도움”

 

[편집자주]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지난 달 3일 한의대 평가·인증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전국 12개 한의대 중 2개 대학만 미평가·인증 대학으로 남게 됐다. 이에 한평원이 인정기관으로 지정받기 전부터 평가·인증을 신청해온 대학의 교육 환경 변화 추이와, 한의대 교육의 질 확보를 위한 국가시험 개선에 대한 논의 소개를 총 2회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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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한의대 학생들이 술기센터에서 체형진단기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는 모습.

 

“기초한의학 실습의 큰 줄기 중 하나인 경혈학 실습에 새로운 기구가 도입되면서 확실히 실습 환경이 좋아졌다. 학생 인원이 많다 보니 교수님의 시술 장면을 자세히 보기 어려웠는데, 2013년 전후로 해서 교수님의 머리에 달 수 있는 카메라가 생겼다. 카메라가 연결된 큰 빔 프로젝터로 시술 장면을 학생들이 더 잘 수 있게 됐다.”

 

2013년 당시 예과 2학년이었던 전동옥(원광대 한의대·본과 4년)씨는 당시의 실습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전씨가 다니는 원광대 한의대는 2013년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의 평가·인증을 받았는데, 그 이후 실습 장비가 새로 도입되는 등 교육 환경이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한의신문이 각 대학의 평가·인증 당시 수업을 들었던 각 한의대 복수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결과, 학생들은 대학의 평가·인증 후 한의대 교육의 질이 개선됐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원광대는 2013년에, 경희대와 세명대는 2014년에, 대구한의대는 2015년에 한평원 평가·인증을 완료했다. 이들 대학은 한평원이 평가인증기관으로 공식 지정된 시점인 지난 해보다 앞서 평가·인증을 신청, 한의대 교육 환경을 개선시키고자 했던 곳이다.

 

◇”평가·인증으로 실습 효율성 높아져…2주기 평가 땐 정성 부분도 반영해야”

 

평가·인증 당시 본과2년이었던 배지혜씨(가명, 세명대 한의대·본과 4년)는 2014년 당시 기초한의학 관련 실습 교육이 기억에 남을 만큼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본초, 방제, 경혈실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본초 과목의 경우 샘플이 충분해서 모든 학생들이 나눠서 냄새를 맡아보고 맛을 보는 등 직접 경험하는 게 가능했다. 방제 과목에서는 직접 환을 만들고 탕을 달이는 실습을 지금도 매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명대 한의대의 다른 학생도 비슷한 기억을 떠올려다. 이기영(가명, 세명대 한의대·본과 4년)씨는 “생리학과 진단학 수업에 새로운 교수님이 임용됐고, 생리학의 경우 이전보다 실습교육이 강화됐다. 특히 짝을 이뤄서 촌관척(寸關尺)을 짚어보며 실습서에 기록하면서 맥진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고, 맥진 위주로 진행되던 진단학과 복진, 설진, 이학적 검사 등이 추가돼 임상 현장에 가까운 실습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상실습을 위한 시설도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게 학생들의 평가다. 원광대 한의대에 재학 중인 전씨는 “학교가 평가·인증을 준비하면서 초음파 기기, 적외선체외진단 기기 등의 실습 설비가 구비된 임상술기센터를 만들었다”며 “학생들은 이 센터에서 이런 기기를 직접 실습하고 술기를 연습할 수 있다. 술기센터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학번이었다면 아마 경험하지 못했을 실습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세명대에 재학 중인 배씨 역시 “제천한방병원과 충주한방병원에서 실습을 하는데, 두 병원 모두 (‘문제중심 학습법’으로 불리는) PBL실이 있어 학생들도 참관 이외의 직접적인 실습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며 “임상실습 관련 모형과 기계가 갖춰져 있어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잇었다”고 밝혔다. 같은 대학이 다니는 이씨는 임상실습 지침서와 관련, “평가·인증 전에도 임상실습 지침서는 제공받았었다”면서도 “하지만 인증·평가 후에는 침구 CNT 등 새로운 임상술기시험(OSCE)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가 추가됐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은 후 이걸로 직접 실습을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교가 평가·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충족한 결과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씨는 “세명대의 경우 기존에도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가·인증 후에는 전임 교수 수와 실습 시간이 늘어나는 등 학생들 입장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평가·인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씨 역시 “한의대 평가·인증 제도로 실습 효율성이 높아졌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학교 측에 반영되고 있다”며 “한평원 평가·인증 통과는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꼭 필요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2~2016년 4년 동안 경희대·대구한의대·세명대·원광대 한의대 4개 대학의 전임 교수 수는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2년에 60명이던 경희대 한의대의 전임 교수는 2016년에 71명으로 늘어났으며, 대구한의대는 50명에서 51명, 세명대는 22명에서 25명으로 증가했다. 연구과제 수도 경희대는 2012년 32건에서 2016년 66건, 대구한의대는 55건에서 67건, 세명대는 10건에서 40건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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